코스피, 보합권 지루한 공방..기관 매물 `압박`

by장영은 기자
2010.07.20 11:52:33

[이데일리 장영은 기자] 코스피가 보합권에서 등락을 반복하며 상승과 하락 사이에서 갈지자 행보를 걷고 있다.

20일 오전 11시46분 현재 코스피는 0.91포인트(0.05%) 오른 1732.86을 나타내고 있다.

실적 시즌을 맞아 국내외 기업들의 실적 개선이 이어지고 있지만 경기 지표에 대한 우려가 상존하는 가운데 추가 상승에는 힘이 부족한 모습이다.

더구나 지난밤에는 부진한 미국 주택 지표와 함께 IBM과 텍사스인스트루먼트(TI)의 예상치를 밑도는 실적이 발표되면서 국내 증시에도 부담을 주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이승우 대우증권 연구위원은 "실적이 좋게 나오고 있지만 매크로 지표가 부진한 만큼 시장이 경기 지표에 신경을 쓰면서 무거운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해석했다.



개인은 실적 개선과 하반기 증시에 대한 기대감으로 2700억원 가량을 사들이며 매수세를 지속하고 있다. 외국인도 소액(269억원)이나마 매수 우위를 지키고 있다.

반면 기관은 1035억원의 순매도를 기록중이다. 증권과 투신에서 꾸준히 차익 실현 매물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정부 자금 쪽에서 매도 규모를 확대하면서 1900억원대의 매도 우위를 나타내고 있다.
 
기관 매물의 압박은 프로그램 매매를 통해서도 들어오고 있다. 이 시간 현재 차익거래에서만 2000억원 가량의 순매도가 집계되고 있는데 기관 매물로 분석된다.

상승폭을 줄인 업종들이 많다. 운수장비, 유통, 증권, 보험 등의 상승률이 모두 감소했고, 은행은 하락세로 전환했다. 반면 전기가스업은 2%대의 강세다.

시총 상위주는 오르는 종목이 더 많은 가운데 삼성전자(005930) 포스코(005490) 등이 소폭이나마 오름세로 돌아섰다. 한국전력(015760)은 외국인과 기관의 매수세가 몰리면서 2% 넘게 급등하고 있고 LG전자(066570)도 1.95% 오르며 상승세를 지속하고 있다.

이날 실적 발표를 앞둔 LG화학은 단기 급등에 따른 부담감 때문인지 1.38% 떨어지며 약세를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