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저리 산행] 정상보다 전망 좋은 곳… 30분 만에 갔다

by조선일보 기자
2008.10.16 12:40:01

꼭 정상까지 갈 필요있나? …즐거운 ''언저리 산행''

[조선일보 제공] 언저리 산행가들이 꼽아준 '정상보다 나은 중턱 산행지'를 소개한다. 올라가는 시간은 길어야 1시간. 대부분은 걸어서 30~40분이면 충분한 코스다.



▲ 청계산 매봉으로 가는 길, 계곡물 위로 푸른 단풍잎이 비쳐 보인다. 고개를 숙여 바라보니, 붉은 단풍잎 하나가‘화룡점정’ 처럼 계곡물에 잠겨 있다. 이 맛에‘언저리 산행’을 하는가 보다. 이 눈부신 가을 풍경의 단면이라니! / 조선영상미디어
지하철 1호선 도봉산역에서 내려 도봉서원을 지나 왼쪽으로 갈 것. 용호천 계곡이 나오고 이를 지나쳐 가면 거북골 '거북샘'이 나온다. 거북샘 위 금줄이 쳐진 곳을 찾아 그 안으로 바위를 타고 3~4분 정도 올라간다. 주봉과 능선을 지나쳐 계속 걸으면 넓은 바위가 하나 나온다.

사람들이 서로 '내 바위'라고 이름 붙였다는 바위인데, 여기에 앉으면 도봉산 전체가 한눈에 들어오는 최고의 전망을 즐길 수 있다.





'숨은 벽'은 암벽 등반을 하기 좋아하는 이들에게 입소문 난 절벽. 흔히들 날렵한 '릿지화'를 신고 올라가야 하는 만만치 않은 코스라고 하는데, 어떻게 올라간담. 우종영씨는 "숨은 벽까지 올라갈 필요가 있나. 숨은 벽이 잘 보이는 다른 바위를 찾으면 되지"라며 껄껄 웃었다.

지하철 3호선 구파발 역에서 704번 버스를 타고 사기막골 입구에 내린다. 북한산성 입구 송추 방향에서 '사기막길'이란 푯말이 보인다. 푯말 밑에서 오른쪽 길로 접어들면 곧 사기막 통제소가 보인다. 여기서 비포장도로로 300m 정도 더 직진하면 오른쪽 소로 근처에 넓은 바위가 있다. 이 지점에 앉으면 그야말로 숨은 벽과 서울 시내 풍광이 한 눈에 다 들어온다. 정상이 부럽지 않은 숨은 명소다. 잘 살펴보면 우회로가 나 있어 위험한 구간은 없다. 등산로는 정비가 잘 돼 있는 편. 주말엔 줄 서서 올라가서 줄 서서 내려와야 한다는 북한산이지만, 이곳만큼은 워낙 호젓한 산행로라 인파에 시달릴 염려도 없으니 금상첨화.


청계산의 유명한 '매봉'으로 가는 호젓한 뒷길. 사람 많기로 소문난 원터골 주차장으로 들어가는 대신 주차장을 왼쪽에 두고 직진, 관현사로 가는 입구로 들어서서 관현사로 가는 길을 버리고 왼쪽 샛길로 간다. '청계 주말농장'이라는 이정표가 보인다. 승용차를 끌고 왔다면 그 앞 음식점 공터에 주차를 하면 된다. 이제부터 등산 시작. 청계산으로 가는 뒷길로 꾸준히 올라가면 1시간만에 매봉까지 갈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