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에 성공하려면 'W'를 잡아라

by주순구 기자
2007.04.30 12:57:38

창업 시장 좌우하는 4W 트렌드
woman well-being weekly web를 잡아야

[이데일리 주순구기자] 창업 시장은 어느 분야보다 경기흐름과 고객 선호도 변화에 영향을 많이 받는다. 최근 몇 년간은 주 5일제애 따른 소비 패턴 변화와 웰빙 트렌드 등 굵직한 변수들로 인해 상권, 아이템 등 창업 시장 전반에 걸친 변화가 있었다. Woman(여성), Well-being(참살이), Weekly(주말 단체고객), Web(인터넷 마케팅) 등 'W' 키워드를 통해 창업시장 흐름을 짚어본다.

소비시장에서 여성이 핵심 소비층으로 자리 잡은 지 오래다. 20대 여성은 트렌드에 맞고 ‘나’를 위한 소비에 적극적이다. 소비패턴도 다양하고 구매비율도 높다. 아줌마라 불리는 30대 이상의 기혼여성들도 ‘가족’과 ‘나’를 위한 소비에 인색하지 않다. 특히 30~40대 주부 고객은 가정의 경제권을 쥐고, 잠재구매자인 자녀들의 기호까지도 이끌어간다는 의미에서 중요한 허브구매자라 할 수도 있다. 
 
피자전문점인 ''(www.mrpizza.co.kr)와 ‘’(www.redcappizza.com)는 각각 여성과 주부에 초점을 맞춘 마케팅으로 좋은 효과를 보고 있다.

미스터피자는 2004년 8월부터 브랜드 슬로건을 ‘기름 뺀 수타 피자’에서 ‘Made for Women’으로 전격 교체하고, 여성을 주 타깃으로 삼아 밀착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여성마케팅의 일환으로 지난해 8월부터 매달 7일을 ‘여성의 날(Woman's day)’로 지정해 당일 하루 동안 행사 해당제품을 주문하는 여성 고객에게 피자 금액의 20%를 할인해 주는 이벤트를 지속하고 있다. 미스터피자측은 마케팅의 영향으로 '여성의 날'에는 골드 시리즈 매출이 40% 증가하는 등 좋은 반응이 나타나고 있다고 밝혔다.

배달형 매장이 많은 빨간모자 피자는 가족고객이 많은 배달 피자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주부 고객을 활용했다. 주 소비층은 아이들이지만 실 구매자는 주부라는 사실에 주목한 것. 론칭 초기부터 ‘일반 피자보다 50% 가량 비싼 최고급 육류와 채소를 엄선해 사용하고, 향신료를 적게 사용해 자극적인 맛을 내지 않는다’는 등 브랜드 홍보보다는 제품 신뢰를 구축하는데 역량을 집중했다.

빨간모자 이재남 차장은 “향후에는 이벤트 경품도 식기, 생활용품 등으로 구성해 주부 고객을 적극 공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3년 전부터 폭발적인 인기를 끈 ‘웰빙’은 소비시장 전반에 걸쳐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외식업에서는 튀김류나 패스트푸드 판매량이 급속히 줄어들고 있는 반면, 한식이나 유기농 관련 업종의 매출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이런 흐름에 힘입어 최근에는 이들 웰빙족을 겨냥한 다양한 아이템이 나타나고 있다. 순쌀빵전문점 ‘’(www.ricezone.net)과 유기농베이커리 ‘’(www.naturaldream.co.kr)은 이런 웰빙 트렌드를 반영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브랜드다.
 
라이스존은 백미, 흑미, 현미 등으로 만든 식빵과 무농약 쌀로 만든 크래커 건빵 등 밀가루 대신 쌀가루 프리믹스로 만든 제품을 판매한다. 라이스존 측은 쌀빵은 밀개로 밀을 눌러 전분을 만드는 밀가루빵과 달리 공기를 이용해 전분을 만들어 전분층 손상을 막고 가공 시 수분을 지속적으로 함유해 부드러운 맛이 훨씬 강조된다고 밝히고 있다. 원료비가 높아 기존 빵집에 비해 가격이 15~20% 정도 비싸지만 판매량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고 한다.

자연드림 역시 국내산 밀을 주재료로 사용하고 제빵 과정에 들어가는 부재료도 유기농 사료를 먹인 젖소에게서 짠 유기농 우유와 화학적 정제를 하지 않은 유기농 설탕, 무항생제로 키운 유정란을 사용한다. 마가린과 쇼트닝도 사용하지 않는다. 아토피를 앓고 있는 고객을 위해서는 아예 유정란을 사용하지 않은 제품도 판매해 마니아층을 중심으로 고객층을 넓혀가고 있다.
 
비외식분야에서도 친환경향관리전문점이나 새집증후군 제거, 광촉매코팅 등 실내 환경관리 관련 업종이 증가하는 추세다. 이들 업종은 올해부터 시행되는 중고등학교와 영유아보육시설, 유치원 등 공공 기관 소독이 의무화되면서 시장이 커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그러나 아직 사업 초기단계인만큼 잠재수요에 비해 실제 구매 고객이 많지 않으므로, 창업시기는 조절하는 것이 좋다.





주 5일제 일반화로 인한 상권, 고객층 변화도 뚜렷하다. 상대적으로 외면 받아온 주택가 상권이 살아났고, 가족 단위 외식 고객이 증가하며 돼지갈비나 뷔페 등 단체고객용 아이템이 인기를 끌고 있다.

참숯화로갈비전문점 ‘’(www.wangdaegam.com)는 현재 6개 매장 중 5개 매장이 아파트단지나 주택가 근처 상가에 위치해 있다. 주 고객층인 가족고객을 노려 번화가 대신 주택가 인근에 80평 이상 규모로 입점하고 있다. 30대 부부가 소비 중심이라는 것을 파악, 기존 한식당 이미지를 벗고 매장을 카페형으로 꾸며 좋은 반응을 얻었다.
 
좌식이던 매장은 입식형태로 리모델링하고 공간이 넉넉한 평상형 좌석을 도입해 평균 4명 이상인 가족 고객이 편안히 식사하도록 했다. 메뉴도 평균 4~5cm인 여느 갈비와 달리, 12cm짜리 대왕갈비(1인분 1만2000원)를 개발해 여러 명이 와서 먹기에 부담이 없도록 했다. 왕대감왕갈비는 인천 지역 3개점 영업 호조를 기반으로 지난해부터 가맹사업을 펼치고 있다.

보리밥전문점 ‘’(www.borigol.co.kr)은 기본 100평 규모로 출점하는 데다 오픈 시 일정 규모 이상의 주차장 설치가 의무화돼있어 등산모임이나 주부 친목모임 등 단체고객을 유치하기에 수월하다. 보릿골은 메인 메뉴인 보리밥 가격을 5000원대로 책정해 단체 고객을 공략하고 수육, 보쌈 등 안주메뉴로 객단가를 올려 수익을 높이고 있다.



현재 가장 빠르고 효과적인 구전효과를 내는 것은 인터넷이다. 주 고객 특성을 파악해 인터넷 마케팅을 적절히 활용하면 홍보효과를 높일 수 있다.

최근에는 홈페이지는 물론 싸이월드 미니홈피도 새로운 브랜드 마케팅으로 적극 활용하고 있다. 브랜드 이름으로 미니홈피를 개설, 주요 소비계층인 젊은층의 방문을 유도하고 좀 더 친근감 있는 브랜드 이미지 형성을 유도하고 있는 것이다. 세계맥주전문점, 떡볶이전문점, 카페 등 젊은층을 주 타깃으로 하는 업종에서 이런 움직임이 두드러지고 있다.

인터넷 쇼핑족이 늘어나면서 창업 상품을 경품으로 내놔 홍보효과를 노리는 경우도 있다. 치킨전문점 ‘’(www.hotsun.co.kr)은 지난해 대기업 홈쇼핑과 연계해 무료 창업 상품을 제공했다. 핫썬 본사는 점포 임대와 가맹 계약, 창업 컨설팅, 배달용 스쿠터까지 무료로 지원다.

핫썬 홍보팀 이재원 부장은 “지면 광고보다 비용은 많이 들었지만, 브랜드 인지도 상승 등 홍보 효과는 뚜렷했다”고 말했다. 당시 당첨자는 지난해 경기도 부천 14평짜리 점포로 핫썬 가맹점을 창업, 현재 일매출 50만원을 올리고 있다.

1000원숍 ‘’(www.daiso.co.kr)는 리폼, DIY 블로그나 카페를 적극 활용하고 있다. 대부분 1000~2000원짜리 상품을 판매하는 다이소는 최근 유행하고 있는 리폼, DIY용 재료 구매처로 입소문을 타고 있다.
 
다이소 본사는 이를 적극 활용해 자사 상품을 활용한 사무실 정리 기법, 크리스마스 선물 포장법 등을 정기적으로 알려주는 것은 물론 관련 블로그나 카페에서 자사 제품을 활용한 사례를 발굴해 적극 홍보하고 있다. DIY, 리폼 등으로 고객 흥미를 유도하고 고객 간 커뮤니티를 활성화하면서 자연스레 상품 홍보까지 겸하고 있는 것. 리폼, DIY가 마니아층이 아닌 일반 고객으로 확산되면서 브랜드 인지도와 매출 상승 두 가지 효과를 얻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