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이정훈 기자
2001.09.03 15:22:13
[edaily] 지난 주말 미 증시 반등에도 불구하고 경기 침체와 하이닉스 문제, 아시아 증시 불안 등으로 인해 거래소시장이 5일째 연속 하락했다. 블루칩 등 대형주 위주로 매물이 몰리면서 지수는 3포인트 떨어지며 540선을 간신히 지켜냈다.
3일 거래소시장에서는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매도세가 개인의 매수세를 억누르며 지수 하락압력을 높였다. 종합주가지수는 개장 초 소폭 반등 출발한 이후 부진을 면치 못하다 결국 지난 주말보다 3.28포인트 하락한 541.83으로 장을 마감했다.
블루칩의 약세가 시장에 부담요인으로 작용했다. 삼성전자(05930)의 주가가 보합권에서 오르내리다 1.05% 하락한 18만8000원을 기록해 다시 19만원선 아래로 곤두박질쳤다. 포철을 제외하고 SK텔레콤 한통 한전 현대차 기아차 삼성전기 등이 일제히 부진했다.
이날 오후 4시로 채권단 회의가 연기된 하이닉스반도체는 거래량이 크게 줄어든 가운데 전강후약 양상을 보였다. 오전 한때 6% 이상 급등하기도 했지만 차익 매물이 쏟아지며 결국 3.61% 하락했다. 거래량은 2억950만주에 그쳤다.
은행주가 반등을 시도하고 있는 반면 증권과 보험 등 금융주는 약세를 이어가고 있다. 제주 주택 한미은행이 상승 중이지만 대우 대신 LG투자 동원 삼성증권, 한불 금호종금, 제일화재 동부화재 대한재보험 등이 하락하고 있다.
이날 채권단 회의를 앞둔 하이닉스반도체는 오전 한때 6% 이상 급등하기도 했지만 이후 차익매물로 인해 현재 3% 반등에 그치고 있으며 현대증권도 2% 이상 상승 중이다.
자동차 관련주의 약세도 눈에 띄었다. 지난 달 판매실적이 예상 수준에서 벗어나지 않아 주가에 긍정적이라는 증권사들의 리포트에도 불구하고 현대차와 기아차가 약세를 보였다. 특히 현대모비스(12330)는 우리사주 물량 부담으로 인해 11.97% 급락했다.
금융주의 경우 증권주를 제외하고 은행과 보험업종이 낙폭과대에 따른 반발 매수 유입으로 반등에 성공했다. 은행주의 경우 제주 한미 주택 국민은행 등을 중심으로 강세를 보였고 보험주는 삼성화재가 고군분투하며 2% 이상 올랐다.
상아제약과 동양백화점이 M&A와 관련해 상한가 행진을 이어갔고 영풍산업 신원 유유산업 국제상사 이지닷컴 삼성중공업 동양철관 덕성 핵심텔레텍 등 우선주가 틈새시장을 형성하며 가격 제한폭까지 뛰어 올랐다.
업종별로는 비금속광물 철강금속 전기가스 은행 보험업종이 강세를 보였을 뿐 나머지 전 업종이 약세를 보였다. 이에 따라 하락 종목수는 하한가 4종목을 포함해 총 485종목으로 307종목(상한가 27종목)인 상승 종목수를 앞질렀다.
매매주체별로는 외국인이 사흘째 매도 우위를 이어가며 총 45억원 어치 순매도했고 기관도 298억원 어치 매도 우위를 보였다. 개인만 홀로 249억원 어치 순매수로 맞섰다. 프로그램매수는 356억원, 매도는 50억원이었다.
한편 이날 거래는 하이닉스 거래량 급감 여파로 덩달아 부진을 보였다. 전체 거래량은 4억1250만주이고 거래대금은 1조887억원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