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산상 대상 ‘가톨릭근로자회관’…48년 소외계층 버팀목
by이지현 기자
2023.09.25 10:35:32
소외된 근로자 외국인이주노동자 결혼이주여성 난민 등 지원
의료봉사상엔 22년간 베트남 소외계층 치료 힘쓴 우석정 원장
[이데일리 이지현 기자] 아산사회복지재단은 제35회 아산상 대상에 지난 48년간 사회적 사각지대에 놓인 이들을 위해 힘써온 가톨릭근로자회관을 선정했다고 25일 밝혔다.
가톨릭근로자회관은 오스트리아 출신인 고(故) 박기홍(본명 요셉 플라츠) 신부에 의해 1975년 대구에서 설립됐다. 오스트리아에서 근로자 권익 옹호 활동을 해온 박 신부는 1970년 한국에 입국해 가톨릭노동청년회 지도신부를 맡아오다 근로자들을 위한 독립된 기관의 필요성을 느끼고 1975년 독일 해외원조재단의 도움을 받아 지하 1층, 지상 3층 규모의 가톨릭근로자회관을 건립했다. 그리고 지난 48년간 처우가 열악한 근로자를 시작으로 시대의 변화에 따라 외국인 이주노동자, 결혼이주여성, 난민 등에 대한 관심과 지원을 확대했고, 우리 사회의 편견과 차별 해소를 위해 노력하며 인도주의를 실천해왔다.
| 가롤릭근로자회관 대표 이관홍(왼쪽에서 두번째) 신부와 이주노동자 자녀들이 카메라를 향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사진=아산사회복지재단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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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노동환경 문제가 대두했던 1970년대에는 가톨릭근로자회관은 노동조합원 교육, 노동문제 상담, 저학력 근로자 학업교육, 노동법 교육 등을 통해 근로자들이 스스로 권리를 찾을 수 있도록 힘썼다. 또 여성들에게 취업과 부업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기술교육, 가정생활교실 등을 운영하기도 했다. 1994년부터는 무료진료소와 쉼터 운영, 법률상담 등으로 이주노동자를 지원하고 있다.
의료봉사상에는 지난 22년간 베트남 호찌민 인근 농촌지역에서 소외지역 주민과 고엽제 환자 등의 치료에 헌신한 베트남 롱안 세계로병원 우석정(62) 원장이 선정됐다. 사회봉사상에는 학대와 방임 등으로 돌봄을 받지 못한 아동과 청소년에게 35년 동안 식사와 상담 등을 제공하며 이들의 건강한 성장을 도운 물푸레나무 청소년공동체 이정아(55) 대표가 선정됐다.
한편 아산사회복지재단은 어려운 이웃을 위해 헌신하거나 효행을 실천한 개인 또는 단체를 격려하는 의미에서 1989년 아산상을 제정했다. 각계의 전문가들로 심사위원회와 운영위원회를 구성하여 후보자 공적에 대한 종합심사를 거쳐 제35회 수상자를 선정하고 있다. 시상식은 11월 23일 서울 송파구 서울아산병원 아산생명과학연구원 강당에서 개최된다. 가톨릭근로자회관에는 상금 3억 원, 우석정 원장과 이정아 대표에게는 각각 2억 원의 상금이 수여된다. 또한 복지실천상, 자원봉사상, 효행·가족상 3개 부문 수상자 13명에게도 각각 2000만원의 상금이 수여되는 등 6개 부문 수상자 16명(단체 포함)에게 총 9억6000만원의 상금이 수여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