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은경의 이유있는 경고…"이대로면 하루 1000명 확진"
by김민정 기자
2020.12.01 09:27:59
[이데일리 김민정 기자] 방역당국이 수도권을 중심으로 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3차 대유행이 장기화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특히 지금 추세라면 1~2주 뒤에는 하루 1000명까지 확진자가 나올 수 있다고 우려했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지난달 30일 충북 오송 질병청에서 열린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브리핑에서 “춥고 건조한 동절기에 (코로나19 전파) 환경 여건은 더욱 나빠지고, 지역사회에 잠복된 무증상·경증 감염자는 증가해 그 어느 때보다 전파 위험이 가장 높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정 청장은 “11월 들어 코로나19 3차 유행이 시작된 가운데 정점을 언제, 몇 명까지 보느냐”는 질문에 “현재 감염 재생산지수가 1.43이다. 이 경우 1~2주 후 감염자가 얼마 정도 생기느냐는 것을 단순히 계산해보면 많게는 700~1000명까지 확진자가 발생할 수 있다”고 했다.
감염 재생산지수는 1이하로 떨어지지 않는 한 코로나 감염 유행의 크기가 계속 커진다고 보면 된다. 감염 재생산지수는 11월 둘째주 1.12에서 셋째주 1.52로 올라간 뒤 지난주 1.43으로 다소 떨어졌다.
특히 정 청장의 이번 예측이 강력한 경고 메시지로 풀이되는 건 그동안 그가 예상해온 확진자 규모가 대체로 맞아 떨어졌기 때문이다.
|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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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정 청장은 지난달 16일 전문가들의 분석을 인용해 ”2~4주 후 신규 확진자가 300~400명대 발생할 수 있다”고 말한 바 있다.
정 청장은 “거리두기가 지난주부터 수도권은 2단계, 나머지 지역도 내일부터는 1.5단계로 강화돼 사람 간의 접촉이 줄어들게 된다”며 “ 마스크 착용 등을 해서 감염되는 것을 차단하면 감염자 수가 줄어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 청장의 이같은 발언은 현재 코로나 유행 수준이 지속되면 1~2주 내에 하루 확진자가 최대 1000명까지 발생할 수 있지만 방역 수칙 준수에 따라 줄어들 수 있다는 설명이다.
현재 병상부족 문제도 현실화 되는 분위기다. 일주일 동안 163명의 확진자가 쏟아진 부산은 가용 병상이 부족해 환자 20명이 대구로 이송되는 일까지 벌어졌다.
정 청장은 병상 부족 사태에 대비해 확진자가 병원 입원이나 시설 입소가 아닌 자택에서 치료받는 ‘자가 치료’ 방안에 대해선 “계속 지침을 마련하고 있다. 만약 적용한다면 소아 등 필요성이 있는 경우부터 먼저 적용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정 청장은 “본격적인 겨울철에 들어서면서 실내활동 증가, 환기 부족, 유리한 바이러스 생존환경 등의 위험요인과 함께 연말연시 행사·모임 등 사람 간 접촉 기회가 계속 증가할 경우 전국적인 대규모 확산 위험이 매우 우려된다”며 “올 연말에는 대면 모임은 더 이상 없다는 원칙하에 각종 연말연시 약속, 성탄절 등 종교행사, 신년회까지도 비대면으로 진행해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