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수료 없는 모빌리티 블록체인 엠블, 56억원 시리즈 A 투자 유치

by김현아 기자
2019.12.02 09:43:06

센트랄, 심원 등 자동차 부품사도 투자에 참여
블록체인 기반 동남아 '타다'는 씽씽
생태계 정책으로 기사들 수수료 무료
싱가포르 출시한 '타다', 6만명 기사 보유..앱다운 1위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모빌리티 블록체인 플랫폼인 엠블(MVL)을 개발하는 엠블 랩스(MVL LABS, 대표 우경식)가 시리즈A 투자에서 리딩 투자사인 SV Investment와 센트랄, 심원으로부터 약 56억 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하는데 성공했다.

엠블 랩스는 싱가포르와 캄보디아, 베트남에서 타다(TADA) 라이드 헤일링 서비스를 운영하면서 분산원장이 특징인 블록체인에 기반한 새로운 모빌리티 생태계 엠블(MVL)을 개발 중이다. TADA는 블록체인을 기반으로 한 수수료 없는 차량호출 서비스다. 기존의 그랩, 우버 등 동남아시아 모빌리티 시장을 선점한 회사들은 고 수수료 정책으로 택시 기사들의 반발을 크게 산 바 있다.

엠블은 이런 맹점을 포착해 수수료가 아닌 다른 간편 결제 분야에서 비즈니스 모델을 개척해 동남아시아 차량호출 서비스 점유율을 크게 올렸다.

TADA는 2018년 12월에 싱가포르에서 앱 다운로드 수 1위를 차지했으며, 약 50만명의 플랫폼 이용자 및 6만 명 이상의 운전기사를 보유하고 있다.



SV Investment는 “엠블 랩스는 동남아 모빌리티 시장의 기존 라이드 헤일링 플레이어들과는 다르게 문제를 정의하는 동시에 유의미한 플랫폼 유저를 확보한 점이 돋보인다”며, “모빌리티 생태계를 구축하는 과정에서 새로운 시선으로 공급자와 소비자,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를 연결해가고 있는 점이 인상 깊다”고 투자 이유를 밝혔다.

SV Investment는 2006년 4월 5일 중소기업창원지원법에 의해 설립된 벤처캐피탈 회사다. 바이오/헬스케어, 문화콘텐츠, Secondary, 모바일/IT 기업 등에 투자한다.

이번 시리즈 A 투자에 함께한 센트랄과 심원은 모빌리티 서비스와 깊은 연관이 있는 회사다.

센트랄은 자동차 부품 제조업체로, 동남아 시장 점유확대를 목적으로 베트남 법인을 설립한 바 있다. 심원은 전기차 차체 및 부품개발 생산 전문업체로 아세안 시장의 전기차 쉐어링 플랫폼 개발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심원은 글로벌 자동차, 특히 전기차 분야를 주요 매출처로 하며 자동차의 골격이 되는 차체 부품을 생산한다.

센트랄은 OEM 분야에서 23개이상의 글로벌 고객들과 거래를 하고 있으며 특히, 경량화 기술을 바탕으로 Tesla, Byton외 전기차 메이커를 주요 고객으로 두고 있다. AM(After Market) 분야에서는 전세계 300여개 업체와의 거래하고 있다.

두 회사의 공통점은 모두 전기차에 대한 관심이 높으면서 동남아 모빌리티 시장 진출 및 사업에 대한 니즈가 확실하다는 것이다. 이들은 MVL과의 첫번째 공동 프로젝트의 지역으로 ‘캄보디아’를 선정해 함께 모빌리티 시장 확장을 준비하고 있다.

엠블 랩스의 우경식 대표는 “이번 투자 유치를 발판 삼아 동남아시아의 모빌리티 시장을 적극적으로 개척할 것”이라며, “내년 캄보디아에서 TADA 점유율을 1위까지 끌어올리고, 더욱 많은 유저들을 TADA와 MVL생태계로 유입시킬 예정”이라고 포부를 전했다.

그는 “우리가 보유한 플랫폼 사용자 데이터를 바탕으로, 자동차 외에 뚝뚝(TukTuk)과 같은 교통 수단이 더 발달한 동남아시아에서 전기 뚝뚝, 전기 택시, 그리고 전기차 배터리 등의 사업을 협력사와 함께 진행해 나갈 예정”이라고 향후 계획을 밝혔다.

MVL(엠블)은 블록체인에 기반한 새로운 모빌리티 생태계다. 서로 다른 영역에 파편화되어 있던 자동차 거래 기록, 주행 기록, 운전습관, 차량 정비 기록, 운전기사에 대한 평가 등 핵심 데이터를 블록체인에 기록해 생태계 안에서 하나로 연결한다.

운전습관이나 차량 기록 데이터를 생성한 사용자, 운전기사 등 데이터 생성자는 물론 좋은 서비스를 제공한 운전기사, 기업, 안전운행을 한 운전자 등 좋은 모빌리티 생태계를 구현하는 참여자들에게는 MVL포인트를 인센티브로 제공하게 된다.

TADA는 싱가포르와 베트남, 캄보디아 등에서 MVL Foundation이 운영하고 있는 라이드 헤일링(차량호출) 서비스다.

전 세계에서 블록체인을 적용하는 첫 차량호출 서비스다. 블록체인을 활용한 덕분에 제로수수료 정책으로 운전기사들에게 플랫폼 이용료를 받지 않으며 데이터가 쌓인 만큼 인센티브 포인트를 제공한다. 싱가포르에서는 2018년 7월 26일, 캄보디아에서는 2018년 12월 20일, 베트남 호치민에서는 2019년 1월 21일에 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