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정원석 기자
2009.04.28 12:00:07
전세가 대비 매매가격 2.6배..전국평균 2.0배
"경기침체 여파 등으로 하락압력 높아져"
[이데일리 정원석기자] 서울 지역의 주택가격이 과대평가된 것으로 진단됐다.
28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금융안정보고서`에 따르면, 주택의 사용가치로 볼 수 있는 전세가격 대비 매매가격 배율은 서울지역의 경우 올해 3월 2.6배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 1999년부터 2008년까지의 전국 평균 배율 2.0배를 크게 뛰어넘는 것으로, 그만큼 서울시 집 값 수준이 과도하게 높다는 것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주택구입능력 대비 주택가격을 나타내는 `명목 GDP대비 서울지역 주택가격 배율`은 지난해 주택가격의 저점을 형성했던 2001년 대비 61.2%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2008년 4분기를 1배로 할 때 2001년은 0.62배에 그쳤다는 의미다.
분석대상기간 평균(1995년~2008년)을 기준으로 할 때는 25% 정도 높은 수준을 형성했다. 배율은 0.8배를 기록했다. 이는 GDP증가율보다 서울지역 주택가격이 훨씬 가파르게 증가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이 지표은 전국과 서울의 아파트매매가격지수(2008년 4분기=100)를 지수화된 명목 GDP(계절조정계열, 2008년 4분기=100)으로 나눈 배율이다. 명목GDP과 비교한 아파트 가격 변화 추이를 보여준다.
한은은 "주택구입 능력과 주택의 사용가치 측면에서 볼 때 2001년 이후 큰 폭의 가격 상승세를 지속했던 서울지역의 경우 주택가격 하락압력이 높아진 것으로 보인다"며 "이에 더해 경기침체 삼화로 인한 가계의 소득여건 악화, 미분양 누적 등의 요인을 감안해 볼 때 앞으로의 주택가격은 지속적으로 하락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진단했다.
다만, "시중유동성 증가와 저금리 기조 지속 등에 따른 잠재적 주택 구입자의 차입여건 개선 예상, 정부의 지속적인 부동산규제 완화 등은 주택가격 하락을 제약할 수 있다"는 의견도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