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단말기시장 포화..`SKT 기업공략 나섰다`

by양효석 기자
2008.12.16 12:28:58

블랙베리 사용자 하루평균 63분 시간절약
160개국 글로벌 로밍..단말기 79만원
내년 4월 위피 폐지후 개인고객도 사용가능

[이데일리 양효석기자] SK텔레콤(017670)이 포화상태인 국내 휴대전화 시장에서 기업고객을 새로운 타깃으로 삼았다.

전세계 스마트폰 시장의 대표적 단말 중 하나인 블랙베리(BlackBerry) 스마트폰을 16일 국내 출시한 것.

블랙베리는 SK텔레콤이 서비스중인 전세계 160개국에서 글로벌로밍이 가능하다. 또 PC 사무환경을 그대로 무선에서도 사용할 수 있어, 이메일 송수신과 일정관리가 편리하다는 장점이 있다. 현재 전세계 14만여개 기업에서 2000만 이상의 가입자가 이용중이다.

배준동 SK텔레콤 마케팅부문장은 이날 서울 W호텔에서 열린 런칭쇼에서 "미국 대통령당선자 오바마의 부인이 오바마의 단점으로 블랙베리를 너무 자주 사용한다는 말을 했을 정도로 미국에서 인기있는 단말기"라며 "블랙베리는 기업고객들에게 큰 만족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블랙베리 사용자, 하루평균 63분 시간절약

블랙베리 제조사인 림(RIM)에 따르면, 전세계적으로 블랙베리 사용자들은 하루 평균 63분의 시간을 절약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비즈니스맨의 경우 버스·택시를 타고 다닐 때, 공항에서 탑승대기시, 회의시작 대기 중 등 여유시간에 블랙베리를 통해 업무를 볼 수 있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특히 블랙베리의 `푸쉬 이메일(Push email)` 기능을 통하면 SK텔레콤이 로밍서비스를 제공하는 전세계 어디서든지 이메일을 쉽게 주고 받을 수 있다. 이메일 문서를 중국어로 받을 경우, 블랙베리 내에서도 언어환경을 중국어로 바꾸면 사용할 수 있다. 또 블랙베리를 통하면 인터넷과 기업 인트라넷도 이용 가능하다.



일정관리도 편리하다. 무선환경에서 일정관리가 실시간 이뤄지기 때문이다.
 
보안도 철저하다. 블랙베리는 기업용으로 많이 사용되기 때문에 단말기 분실시 기업정보가 분실될 수 있는 우려가 있다. 하지만 블랙베리는 별도 서버를 통해 기업내 IT부서에서 통제할 수 있다. 단말기 분실시에도 기업 IT부서에서 단말기 데이터를 무선으로 삭제 가능하다.

다른 한편에선 블랙베리는 언제 어디서나 업무환경을 제공할 수 있다는 측면에서 근로자에게는 과중한 업무부담을 더할 수 있다는 측면도 있다. 때문에 일부 글로벌 기업의 경우, 직원들에게 블랙베리를 지급할 경우 일정부분 초과 근무수당을 지급하는 경우가 있다.

◇약정기한 따라 79만원+보조금 추가

블랙베리가 국내 처음 들어 온 것은 지난 2006년이다. 당시 KT파워텔은 블랙베리 7100i모델을 들여왔다.

하지만 이번에 SK텔레콤이 들여온 블랙베리 볼드(Bold) 모델은 다르다. 7100i 모델은 주로 라디오망을 이용해 워키토킹 그룹과 같이 사용했다. 건물내 등 음영지역이 많은 단점이 있었다.

하지만 이번 볼드 모델은 SK텔레콤의 3G망을 이용해 국내 뿐만 아니라 글로벌 로밍이 가능하다. 해외에서 사용중인 블랙베리도 국내에 들여와 사용할 수 있다. SK텔레콤은 우선 국내 들어와 있는 외국계 기업과 국내 글로벌 기업들을 주 판매목표로 삼고 있다.

단말기 가격은 78만9360원. 의무약정 기간 등 계약 내용에 따라 보조금 지원을 받을 수 있다. 서비스 이용을 위해서는 블랙베리 서버를 설치해야 하며 블랙베리 이메일 서비스(월 2만6000원)와 음성 요금제, 데이터퍼펙트(월 1만원) 등의 데이터 요금제에 가입해야 한다.

한편 SK텔레콤은 내년 4월 위피 의무화가 폐지되면 판매대상을 법인에서 개인으로까지 확장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