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G사 "현대·기아차, 품질인지도 향상 서둘러야"

by김종수 기자
2008.04.16 11:37:05

세계적 잔존가치 평가기관 ALG사, ''잔존가치 향상 세미나''서 지적

[이데일리 김종수기자] 조나단 뱅크 ALG사 상무는 16일 “현대·기아차는 미국시장에서 지속적인 홍보와 고객과의 커뮤니케이션 강화를 통해 소비자들이 주관적으로 평가하는 품질인지도를 높여야 세계적 브랜드로 도약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조나단 뱅크 상무는 16일 서울 양재동 현대·기아차 본사에서 열린 ‘잔존가치 향상 세미나’에서 “현대·기아차의 비약적인 품질 향상을 아직은 미국 소비자들이 제대로 인지하지 못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잔존가치란 신차를 일정기간 사용 후 예상되는 미래 차량의 가치를 산정한 것으로, 잔존가치가 높을수록 중고차가격이 높아지게 되고 이는 곧 신차 수요로 연결돼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그는 “현재 미국시장에서 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는 현대차(005380)와 기아차(000270)의 품질평가 결과가 중고차 가격 및 잔존가치에 충분히 반영되지 못하고 있다”며 이는 현대·기아차의 우수한 실제품질에 비해 제대로 평가받지 못하고 있는 품질인지도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현대·기아차는 미국 소비자들의 구매에 큰 영향을 미치는 소비자전문지 ‘컨슈머리포트지’의 4월호 연간 특집호에서 '아반떼'와 '싼타페'가 한국차 최초로 ‘2008년 올해의 차’로 선정된 것을 비롯, 총 7개 모델이 추천차에 선정됐다. 또 JD파워사의 품질평가에서도 동반 상위권을 입상하는 등 품질이 세계적인 수준에 이른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그는 “현대·기아차를 직접 경험한 소비자는 현대·기아차의 품질에 대해 만족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며 “실제품질이 품질인지도보다 더 좋은 것은 메이커에게는 큰 기회요인이므로 앞으로 미국 고객의 인식을 어떻게 바꾸어 나가야 할 지 다각적으로 검토, 실천해야 할 때”라고 조언했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이에대해 “지난달 ALG사의 중고차 평가결과에서 2008년형 '베라크루즈'의 3년 뒤 잔존가치율이 48~50%로 조사된 반면, 도요타 '하이랜더'는 44∼47%로 나타나는 등 잔존가치 향상노력이 나름대로 성과를 보이고 있다”고 자평했다.

이어 “이번 세미나를 계기로 향후 해외시장에서 실제품질 뿐만 아니라 품질인지도를 높여 초일류 브랜드로 도약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