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피용익 기자
2005.11.25 14:43:54
IMAX 영화관용 콘텐츠 확보 절실
스크린쿼터제·비싼 관람료도 `걸림돌`
[이데일리 피용익기자] CJ CGV(079160)가 최근 캐나다 아이맥스(IMAX)사와 제휴해 국내에 도입한 `CGV IMAX` 영화관의 성공여부에 대해 업계 관심이 쏠리고 있다.
2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CJ CGV는 내달 초 서울 용산과 인천에 IMAX 영화관을 개관할 예정이다. CJ CGV는 일반 영화관당 30억원씩 추가비용이 들어가는 IMAX 영화관을 오는 2007년까지 전국 6개지역 CGV에 추가로 연다는 방침이다.
CGV IMAX 영화관은 교육이나 다큐멘터리 영화 일색이던 기존 아이맥스 영화관과 달리 디지털 리마스터링(DMR) 필름으로 변환한 블록버스터 영화를 상영한다는 게 특징. 때문에 CGV IMAX 영화관에서는 일반 극장의 9배 정도 높은 선명도로 블록버스터 영화를 감상할 수 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CGV IMAX 영화관이 성공적으로 운영되기 위해서는 아이맥스 영화관용 컨텐츠의 다수 확보 등 극복해야 할 난관이 적지 않다는 지적이다.
◇콘텐츠 확보가 관건
CJ CGV는 내년중 IMAX 영화관에서 `나스카`, `싸이버월드`, `티렉스`, `슈퍼맨 리턴즈`, `폴라 익스프레스` 등 총 9편의 영화를 상영할 계획이다.
박동호 CJ CGV 대표는 24일 기자간담회에서 "현재 워너브라더스, 폭스, 디즈니 등 메이저 영화사가 관심을 보이고 있어 콘텐츠가 추가로 확보된다면 1개 스크린에서 2~3편의 영화를 시간대별로 교대 상영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얼마나 많은 영화가 아이맥스 영화관용 필름으로 변환될 수 있을지는 의문을 갖는다. 일반 영화를 아이맥스 영화관용 필름으로 변환하기 위해서는 편당 1~2개월 정도의 작업시간과 20여억원의 비용이 소요되는 등 경제성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CJ CGV가 IMAX 영화관을 개관하면 콘텐츠 확보에 어려움이 있을 것"이라며 "아이맥스용 필름이 확보되지 않으면 일반 필름으로 제작된 영화를 상영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아이맥스 영화관에서 일반필름을 사용하면 스크린이 다 채워지지 않는 단점이 있다.
특히 연중 최소 106일간은 한국 영화를 의무적으로 상영해야 하는 스크린쿼터제의 현실에서 한국 영화가 아이맥스용 필름으로 제작되지 않고 있다는 점은 CGV가 감수해야 할 어려움이다.
◇관람료 1만4천원..관객 반응은?
CGV IMAX 영화관 관람료가 일반 영화관에 비해 비싼 만큼 집객능력을 떨어뜨릴 수 있다는 점도 성공여부의 관건이다.
CGV IMAX 영화관의 관람료는 컨텐츠별로 차별화돼 있다. 일반 아이맥스용 다큐멘터리 영화는 8000원이며, 12월 개관작으로 선정된 `해리포터와 불의 잔`처럼 디지털리마스터링(DMR)으로 변환한 평면(2D)영화는 1만원이다. 특수안경을 끼고 입체감을 실감할 수 있는 DMR 3차원(3D)의 경우 1만4000원이나 한다. 일반 영화관에 비해 1000∼7000원까지 비싼 편이다.
영화 업계 관계자는 "관람료를 1000원만 올려도 가격저항이 거센데 입체영화인 3D도 아닌 2D 영화를 단지 큰 화면으로 보여주고 3000원을 더 받으면 소비자들의 반응이 어떨지 의문이다"면서 "디지털 영화극장이 도입되는 시기에 아날로그에 기초한 IMAX를 도입하는 이유가 궁금하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CJ CGV 관계자는 "CGV는 국내 최초로 멀티플렉스 영화관을 도입하는 등 영화 업계의 선도적 역할을 해온 만큼 이번 IMAX 도입도 같은 맥락"이라며 "IMAX 영화관 1개를 만드는 비용이 30억원에 달해 부득이하게 관람료를 높일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