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FOX 확대경)옵션투자자의 실수②-외가격 매수집착

by김현동 기자
2002.11.25 13:33:25

[edaily] 지난 번 "옵션 투자자의 실수①-방향성 예측 의존" 편에 이어 이번에는 "옵션투자자의 실수 - 외가격 매수에 대한 집착"에 대해서 얘기하고자 한다. (이 글은 옵션 전문 투자자문의 리서치 팀장인 Jay Kaeppel의 "옵션투자에 있어서 가장 큰 4가지 실수”를 기초로 했음.) ◇대박을 쫓아 불속으로 뛰어드는 불나방 심리 옵션시장에 들어선 대부분의 투자자는 ‘단순 투기’를 가장 선호한다. 주식 투자자들과 달리 옵션을 투자라고 생각하기 보다는 일종의 복권이라고 여기고, 안정적인 수익을 확보하기 보다는 적은 금액으로 큰 수익을 얻기 위해서 한번 질러(?)보는 것이다. 물론 매매의 절반이 매도 포지션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모든 옵션 투자자들이 이렇게 생각하지는 않겠지만, 외가격 매수가 가지는 위험이 얼마나 큰 것인지에 대해 알지 못하는 개인 투자자는 대박의 가능성을 유달리 크게 평가한다. 그러나 우리 주변에서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복권, 경마, 도박 등으로 돈을 벌었나를 생각해본다면, 이러한 매매의 결과는 자명한 것이다. 그럼에도 대다수의 투기성향이 짙은 사람들은 오늘도 그 꿈을 접지 못하고 손해를 보면서도 계속해서 이러한 투기적 접근을 하고 있는 것이다. ◇"대박"의 가능성은 "희박" 사람들은 무엇이던지 싸게 사는 것을 좋아한다. 또한 꾸준한 이익보다는 단번에 큰 이익을 볼 수 있는 것을 선호한다. 적은 금액을 투자해서 큰 이익을 본다는 생각은 상상만으로도 짜릿하다. 그러나 이러한 환상은 참여자들에 부푼 기대감을 제공하지만, 대부분의 경우 오히려 큰 손실을 보게 된다. 때문에 돈을 버는 것이 목적이라면, 차라리 이러한 ‘복권 신드롬’에서 벗어나야 한다. 200만원을 베팅해서 1,000만원을 벌 수 있는 기회와 500만원을 벌 수 있는 기회 중 하나를 선택하라고 하면 &8211; 다른 조건이 동일하다면 &8211; 누구나 전자를 선택할 것이다. 많은 옵션 투자자는 오로지 큰 수익을 낼 수 있다는 생각으로 레버리지가 더 큰 옵션, 즉 저렴한 옵션을 매수한다. 그러나 여기서 간과되고 있는 점은 원하는 수익을 얻을 수 있는 가능성이다. 보통 델타(delta)를 점검해 보면 자신이 산 옵션이 만기 당일 당첨될 수 있는지(내가격이 될 수 있는지)의 여부를 가늠해 볼 수 있다. 델타는 기초자산의 가격변화에 대한 옵션가격의 변화를 나타내는데, 다르게 표현하면 "행사가격이 실현될 수 있는 가능성"을 나타내기도 한다. 예를 들어 12월물 콜옵션 등가격인 87의 경우 델타가 0.554였다.(11/22일 종가 기준) 이는 기초자산이 1포인트 움직이면 콜 87의 가격이 0.554 만큼 상승한다는 의미다. 이것은 현상황에서 콜 87이 만기에 행사될 가능성이 55.4%로 볼 수 있다.(지수가 상승하면 델타도 상승) 이에 비해 심외가격이라 할 수 있는 콜 102.5의 경우 가격은 계약당 7천원(0.07)로서 등가격인 87.5의 30만 5천원(3.05)의 2.3% 밖에 되지않을 정도로 가격이 저렴하다. 그러나 델타는 0.042로서 만기시 행사될 가능성(수익을 낼 수 있는 가능성)은 1%도 되지 않는 것이다. 이정도가 되면 ‘싼게 비지떡’이라는 옛 속담을 떠올려볼 수도 있을 것이다. 물론 실제로 옵션을 현재 시점에 매수하여 만기 시까지 보유하는 투자자가 많지 않으므로 위와 같은 논리를 반박 당할 수 있다. 그러나, 단기적인 측면에서도 델타값이 작은 옵션일수록 기초자산의 변동에 영향을 덜 받기 때문에, 왠만한 지수의 움직임에는 그 가격이 꿈쩍도 하지 않을 것이다. 이 옵션이 움직이기 위해선 적어도 장 중 6~7%가 넘는 지수 급변동이 필요한데, 그러한 급변동은 연 중 내내 한 두 번 이상 관찰하기 어렵다. 즉, 물고기가 1~2마리 사는 커다란 호수에서 그 물고기를 낚기 위해서 낚시대를 드리우고 있는 것과 같은 얘기다. ◇레버리지를 높이는 것 보다 당첨 가능성 높이는 게 장기적으로 유리 따라서 외가격 매수를 통해 레버리지 효과를 극대화시키기 보다는, 차라리 델타값이 높은 등가격을 중심으로 매수하여 이익을 낼 수 있는 가능성을 높이는 것이 장기적인 투자 수익률면에서 유리할 것이다. 등가격 시장이 발달된 미국 시장에서는 델타값이 0.7이상인 옵션매수가 권장되지만, 우리나라는 등가격이나 내가격 시장이 발달하지 않았기 때문에 이 수치는 다소 높은 편이다. 그러므로 잔존일수에 따라 달라질 수는 있지만, 델타값이 최소한 0.3이상이고 일 거래량이 10만 계약 이상이 되는 옵션을 매수하는 것이 단순히 가격이 싼 외가격을 매수하여 대박을 노리기보다는 장기적인 수익률 제고 측면에서 유리할 것으로 본다. 또한 적은 투자금액을 가지고 단방향 매수 위주의 옵션매매를 하는 투자자의 경우에는 가급적 포지션을 다음 날로 이연시키기 보다는 당일 청산을 하는 편이 바람직하다. 이는 외가격 옵션은 시간가치만을 갖기 때문에, 다른 조건이 동일하다면 시간이 지날수록 옵션이 가격은 하락하기 때문이다. <글: 대우증권 선물옵션마케팅부 조진현 대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