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5% 급락…英 3월 물가상승률 10%대 기록에 '화들짝'

by임유경 기자
2023.04.20 10:06:56

가상자산 시장, 영국 소비자물가지수 발표 후 하락세
영국 식품과 비주류 음료 가격 19.1% 올라
45년 만에 최고치 기록
BOE 5월 0.25%포인트 금리인상 나설 가능성↑
"투자자 위험 회피 흐름 강해져"

[이데일리 임유경 기자] 영국의 3월 소비자 물가 상승률이 10%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나자, 가상자산 투자 시장이 휘청였다. 영란은행(BOE)이 인플레이션 통제를 위해 추가 금리인상에 나설 것이란 전망이 높아져, 투자심리가 크게 위축된 것으로 풀이된다.

20일 가상자산 시황 중계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이날(오전 9시 기준) 비트코인 시세는 24시간 전 대비 5.2% 하락한 2만8800달러를 기록했다.

알트코인(비트코인 이외 가상자산) 대표격인 이더리움은 7% 떨어져 1941달러에 거래 중이다. 전체 가상자산 시장 시가총액은 1조2100억 달러로 전일 대비 5.8% 줄어들었다.





가상자산 시장은 영국 소비자 물가지수 발표 후 하락세를 탔다. 이날 19일(현지시간) 영국 통계청은 3월 소비자물가지수가 전년동기 대비 10.1% 올랐다고 밝혔다. 이는 2월 10.4%에서 소폭 둔화했지만, 시장 예상치(9.8%)를 웃돈 수치다. 특히 식품과 에너지 가격이 급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3월 식품과 비주류 음료 물가지수는 전년대비 19.1% 올랐다. 45년여 만에 최고치다. 가정용 에너지 가격은 40.5% 폭등했다. 변동성이 큰 에너지와 식품을 제외한 영국의 3월 근원 CPI는 6.2%로 전월과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인플레이션이 여전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BOE가 다음달 추가 금리 인상에 나설 가능성이 커졌다. 시장은 다음달 11일 열리는 BOE 통화정책회의에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올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가상자산 거래 플랫폼 운영사 엘맥스그룹의 조엘 크루거 시장전략가는 이번 가상자산 시장 급락에 대해 “글로벌 시장의 광범위한 위험회피 흐름에 따른 과도한 조정 및 차익 실현의 결과”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