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방송계 오스카' 에미상 수상…우수 내레이터 부문

by이현정 기자
2022.09.05 10:26:52

넷플릭스 다큐 '우리의 위대한 국립공원' 해설
아이젠하워에 이어 에미상 받은 두 번째 대통령
회고록 오디오북으로 그래미상도 두 차례 수상

[이데일리 이현정 인턴기자]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이 다큐멘터리 내레이션으로 ‘방송계의 오스카상’이라고 불리는 에미상을 받게 됐다.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이 제74회 에미상 ‘우수내레이터’ 부문의 수상자로 선정됐다. (사진=넷플릭스 트위터)
4일(현지시간) 미국 CNN방송 등에 따르면 에미상을 주관하는 ‘미 텔레비전 예술·과학아카데미’(ATAS)는 제74회 에미상 ‘우수 내레이터’ 부문의 수상자로 오바마 전 대통령을 선정했다고 발표했다. 시상식은 오는 12일 미국 로스앤젤레스에 있는 마이크로소프트 극장에서 열릴 예정이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넷플릭스 다큐멘터리 ‘우리의 위대한 국립공원’의 내레이터로 참여해 이 상을 받게 됐다. 총 5부작으로 구성된 해당 다큐멘터리는 세계 각지의 국립공원들을 소개하고 자연 보호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내용을 담았다. 오바마 전 대통령 부부가 2018년 설립한 콘텐츠 제작사 ‘하이어 그라운드’( Higher Ground)가 제작했다.



이로써 오바마 전 대통령은 에미상을 거머쥔 두 번째 미국 대통령이 됐다. 앞서 드와이트 아이젠하워 전 미국 대통령은 1956년 텔레비전을 통해 기자회견을 공개한 최초의 대통령이라는 점을 인정받아 에미상 특별상을 받았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회고록 ‘아버지로부터의 꿈’과 ‘담대한 희망’의 오디오 북으로 2006년과 2008년 두 차례 그래미상을 받은 바 있다. 미셸 오바마 여사도 2020년 회고록 ‘비커밍’의 오디오 북으로 같은 상을 받았다.

CNN은 “오바마 전 대통령은 이번 수상으로 정치인 최초로 EGOT의 절반을 달성하는 데 성공했다”고 전했다. EGOT는 미국 대중 문화계에서 가장 영예로운 상으로 꼽히는 에미상(Emmy)과 그래미상(Grammy), 오스카상(Oscar), 토니상(Tony)을 석권한 것을 의미한다. 이를 성공한 인물은 현재까지 오드리 헵번과 에미넴, 존 레전드 등 17명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