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기 사임' 아베, '작별 트윗'에 韓·中만 쏙 뺐다

by김민정 기자
2020.09.03 09:08:17

트위터서 인도·호주·대만·영국 등 정상 16명과 일일이 고별인사

[이데일리 김민정 기자] 건강 악화를 이유로 중도 사의를 표명한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트위터로 각국 정상들과 사임 인사를 나누고 있는 가운데 한국의 문재인 대통령에게는 인사를 전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2일(이하 현지시간) 아베 총리 트위터를 살펴보면 이날까지 총 16개국 정상들에게 작별인사를 전했다.

외국 정상 중 가장 먼저 작별 인사를 전한 건 바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다.

지난달 31일 아베 총리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전화로 작별 인사를 건넸고, 이후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방금 내 친구이자 곧 사임을 앞둔 아베 신조 총리와 멋진 대화를 나눴다”라며 “일본 역사상 가장 위대한 총리로 기억될 것”이라고 치켜세웠다.

(사진=AFPBNews)
트럼프 대통령의 트윗 이후 다른 정상들도 잇따라 비슷한 내용의 트윗 글을 올리고 있다.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 스콧 모리슨 호주 총리, 차이잉원 대만 총통,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 무함마드 빈 자예드 알나흐얀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 왕세제, 샤를 미셸 유럽연합(EU) 정상회의 상임의장, 리셴룽 싱가포르 총리 등 16명이 이 대열에 동참했다.



하지만 아베 총리는 지금까지 문 대통령에게 어떠한 인사를 건네지 않았다.

앞서 한국 정부가 아베 총리의 사임 표명과 관련해 청와대 등의 공식 입장은 발표했지만 미국이나 인도처럼 국가 정상이 직접 트위터를 통해 인사를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아베 총리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에게도 작별 인사를 하지 않았다.

한편 아베 총리는 지난 28일 사의를 공식 표명했다. 그는 이달 상순에 지병인 궤양성 대장염 재발이 확인돼 새로운 투약을 시작했다며 “계속적인 처방이 필요해 (투약의 효과를) 예단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아베 총리는 “차기 총리가 임명될 때까지 최후까지 확실히 책임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현재 아베 총리를 계승하겠다는 뜻을 강조한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이 바통을 이어받을 가능성이 커지며 일본 정부의 주요 정책 기조에도 큰 변화가 없을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