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차 산업혁명]⑦日, 고령화사회 대응해 로봇강국 입지 굳힌다

by김혜미 기자
2017.11.23 09:08:53

후쿠시마 대지진 이후 재난재해 로봇 개발에도 주력
노동력 부족·성장잠재력 저하 등 대응책으로 로봇 제시
후쿠시마에 로봇 거점 조성..IT인재 육성에도 적극적

[이데일리 김혜미 기자] 일본은 독일, 미국과 함께 전세계에서 로봇 기술이 발달한 3대 강국으로 손꼽힌다. 일본은 본래 산업용 로봇시장의 60%를 차지했지만, 2011년 후쿠시마 대지진 이후 재난재해 대응 로봇 개발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일본 정부는 지난 2015년 ‘로봇신전략’을 통해 2020년까지 1000억엔을 로봇 관련 프로젝트에 투자, 자국 로봇시장 규모를 4배 늘어난 2조4000억엔대로 확대하겠다고 발표했다.

일본 정부가 로봇산업을 유망하다고 보는 배경은 크게 세 가지다. 원전사고처럼 인간이 접근하기 어려운 환경에 로봇을 대신 투입할 수 있고 △저출산·고령화에 따른 인구감소와 취약산업 노동력 부족을 로봇으로 해결하며 △성장 잠재력 저하 대응방안으로 로봇을 생산현장에 투입하면 생산성을 높일 수 있다는 것이다.

이같은 안목으로 정부가 지원에 나선 결과 일본에는 각종 로봇산업 성공사례가 속속 나오고 있다. 특히 고령화 사회로 굳어지면서 간호로봇 시장을 유망하게 보고 전폭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사이버다인의 착용형 로봇 HAL.
대표적인 기업이 산카이 요시유키 츠쿠바대 교수가 설립한 ‘사이버다인’이다. 사이버다인은 세계 최초로 하체를 사용할 수 없는 환자들이 착용하고 걸을 수 있도록 도와주는 착용형 로봇 ‘HAL’을 개발했다. HAL은 다리 연결 부분의 하중을 특수설계했으며 자성을 이용해 걸을 수 있도록 해준다. 다리 근력을 강화시켜주기 때문에 ‘증강신체’라고 불린다.

사이버다인은 최근 미국 플로리다주 소재 브룩스 재활병원과 업무협약을 맺고 재활로봇 메디컬센터를 열기로 하는 등 빠르게 규모를 확대하고 있다.

대기업들도 성과를 내고 있다. 파나소닉은 중증환자 이동을 보조하는 분리형 침대로봇 ‘리조네’를 출시했다. 츠쿠바대학부속병원과 생활지원로봇안전검증센터 등과 협력해 개발한 이 침대로봇은 100만엔대로 기존의 양팔형 모델 대비 가격을 낮췄다.



원전 관리로봇 개발도 한창이다. 혼다는 2013년 개발한 동경전력 및 산업기술총합연구소와 함께 고소(高所) 조사로봇을 기반으로 평상시 순회점검 등이 가능한 재해용 휴머노이드를 개발하고 있다.

한편 일본 정부는 후쿠시마 하마도리 지역을 로봇 개발 거점으로 삼고 가칭 ‘로봇실증구역’을 조성하고 있다. 동시에 새로운 로봇 제작과 활용을 위해 시스템 인테그레이터와 소프트웨어를 중심으로 한 IT인재 육성에도 적극적이다.

◇관련기사

[4차 산업혁명]①AI스피커로 성큼..새로운 '기회' 즐겨라

[4차 산업혁명]②“금융은 이제 IT…기술로 골드만삭스와 경쟁”

[4차 산업혁명]③“취업·컨설팅 서비스도 AI가 핵심”

[4차 산업혁명]④“세계 1등 아이보호 서비스, 경쟁력은 빅데이터 기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