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신하영 기자
2014.05.30 11:00:40
2차 교수 시국선언에 반대하며 보낸 메일서 폄하 발언
“개나 소나 내는 성명서 자제해 달라” SNS 통해 알려져
[이데일리 신하영 기자] 서울대 교수들이 세월호 참사와 관련해 2차 시국선언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세월호 참사를 “교통사고에 불과한 일”이라고 폄하한 서울대 모 교수 발언이 SNS를 통해 알려져 파문이 일고 있다.
2차 시국선언을 준비 중인 우희종 서울대 수의학과 교수는 지난 28일 오후 6시쯤 자신의 페이스 북을 통해 세월호 관련 시국선언 동참 교수를 모으는 과정에서 모 단과대학 A교수가 보낸 이메일을 소개했다. 우 교수는 “서울대 민주화를위한교수협의회(민교협) 교수들의 기자회견에 이어 세월호 참사의 진장조사와 쇄신을 지적하는 서울대 전체 교수의 성명서 동참이 진행되고 있다”며 “이에 대해 어느 단과대학 교수가 메일을 보내왔는데 실무를 맡은 교수가 황당해 한다”고 말했다.
A교수는 세월호 관련 성명서 동참여부를 묻는 이메일에 대한 답장에서 “교통사고에 불과한 일(세월호 참사)을 가지고 서울대 교수 명의의 성명서를 낸다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라며 “개나 소나 내는 성명서! 자제해 주시기 바란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우희종 교수는 “해당 메일을 받고 충격을 받았다”며 “건강한 시민이나 지식인으로서의 기본적 의무는 없고 전문 지식만으로 교수가 된 사람이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우 교수는 “요즘 사회를 보면 ‘내 일만 하면 된다’는 생각을 가진 전문가나 지식인이 많은데 서울대 교수사회에도 이런 생각을 가진 분이 있다는 데 놀랐다”고 말했다.
앞서 서울대 민교협은 지난 20일 발표한 시국선언을 통해 “대통령이 해경 해체만으로 모든 책임을 면하려는 태도는 스스로의 책임을 전가하는 행위”라고 비판한 바 있다. 이어 우 교수를 비롯한 서울대 교수 200여명은 지난 26일부터 2차 시국선언을 준비 중이다. 이들이 서울대 교수 2000여명에게 전체 메일을 보내 시국선언 동참을 묻는 과정에서 해당 교수의 발언이 알려진 것이다. 세월호 참사에 대한 서울대 교수들의 2차 시국선언은 이르면 30일 오후에 발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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