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 남극 사진 영하 -153도서 탄생, 녹을 때 400km 강풍

by정재호 기자
2013.09.13 12:58:00

[이데일리 e뉴스 정재호 기자] 화성 남극 사진의 실제 모습이 놀라움을 안겨주고 있다.

유럽우주국의 위성 마스 익스프레스가 촬영한 화성의 남극을 상공에서 찍은 사진이 마치 녹은 아이스크림이나 카페라떼의 거품 크림을 연상시킨다고 미국의 우주천문 전문매체인 ‘데일리 갤럭시’가 지난 7일(한국시간) 밝혔다.

화성 남극 사진은 청색, 적색, 적외선 이미지를 합성한 것이다. ‘아름다운 화성의 얼음 경계’로 표현되며 각종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널리 퍼지고 있다.

카페라떼 거품(사진)을 연상시키는 아름다운 모양의 화성 남극 사진이 일반에 공개돼 놀라움을 낳고 있다. [사진 해당기사 무관]
이번에 나온 화성 남극 사진의 핵심은 가운데 위치한 거대한 흰색 소용돌이다. 이는 화성의 영구적인 남극 아이스 캡으로 알려졌다.

아이스 캡은 지구의 남극처럼 대부분이 얼은 물로 구성돼 있다고 우주국 측은 확인했다. 이에 사람들은 화성 생명체의 존재 가능성을 조심스럽게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화성 남극의 주위 온도를 알면 그런 기대감이 곧바로 사라진다. 화성 남극을 둘러싸고 있는 기온은 섭씨 영하 -153도에 이른다.

따라서 그 엄청난 추위에 거대한 흰색 소용돌이 모양의 얼음이 오랜 세월에 걸쳐 형성됐고 이는 이산화탄소의 고체 상태를 일컫는 드라이아이스가 수십 미터나 깊게 얼어있는 듯한 층을 이루고 있다는 설명이다.

화성 남극 사진은 그 아름다움과는 반대로 굉장히 위험한 지역으로 손꼽힌다.

맹렬한 화성의 겨울이 끝나고 서서히 태양 빛이 내리쬐면 드라이아이스가 녹으면서 발생하는 가스와 거대한 바람이 시속 400km의 강풍으로 변해 이 지역은 접근조차 불가능해지는 것으로 분석된다.

한편 이번 화성 남극 사진은 그 진지함을 떠나 맛있는 아이스크림을 떠올리게 한다고 해서 ‘맛있는 화성 사진’이라는 닉네임을 얻고 있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