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국민의 힘' 강조하며 장외투쟁에 전력(종합)

by김진우 기자
2013.08.01 11:47:54

[이데일리 김진우 정다슬 기자] 민주당은 1일 본격적인 장외투쟁에 돌입하며 ‘국민의 힘’에 기대 국가정보원의 대선개입 의혹을 밝혀내고 국정원 개혁을 이뤄내겠다는 의지를 다졌다. 이를 위해 이번 주말 ‘범국민 보고대회’ 형식을 빌어 시민사회 등과 함께 촛불시위에 나선다. 또한 민주당은 장외투쟁으로 원내정치를 포기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해 원·내외 ‘투트랙 전략’으로 나설 것임을 분명히 했다. 새누리당과 대화의 창도 열어놨다.

김한길 대표는 이날 오전 서울시청 앞 광장에 마련한 천막당사에서 현장 의원총회를 주재한 자리에서 “새누리당은 무엇이 두려워 원세훈 전 국정원장과 김용판 전 서울경찰청장을 증인대에 세우지 못하는가”라며 “민주당은 앞으로 무너진 민주주의를 회복하고 반드시 국정원 개혁을 이뤄내겠다. 이는 국민의 준엄한 명령”이라고 밝혔다.

국정원 댓글의혹 사건 등 진상규명을 위한 국정조사가 원세훈·김용판 두 증인의 출석을 강제하는 문제를 놓고 파행을 빚고 있는 것을 언급한 것이다. 민주당은 두 사람이 증인으로 채택돼도 강제동행명령 등으로 출석을 보장하지 못하면 국정조사에 임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새누리당은 두 사람이 현재 재판 중이어서 스스로 선택에 맞길 수밖에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김 대표는 “국정원이 정상회담 회의록을 불법적으로 공개함으로써 대한민국 민주주의 헌정 질서를 망가뜨렸다. 정상회담 회의록이 박근혜 캠프에 유출됐고 이를 대선에 활용했다”며 “그런데 청와대와 새누리당은 진실을 은폐하려 한다. 진실을 애써 외면할수록 국민으로부터 외면받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아울러 그는 “국정원 국정조사 정상화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 민주당은 단 한 번도 국정조사 포기를 말한 바 없다”며 “원내·외 투쟁을 병행하겠다. 민생을 살피는 일, 을(乙)을 소홀히 하는 일이 없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전병헌 원내대표도 현장 의총에서 “투쟁에 국민이 기꺼이 동참해줄 것이라 믿고 광장에서 당당하게 두 발을 딛고 임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전 원내대표는 “한 손에는 민주, 한 손에는 민생, 한 발은 광장, 한 발은 국회에 딛고 서 반드시 성과를 내는 유능한 민주당으로 거듭날 것”이라며 “국민의 힘과 국민의 염원, 지지를 모아내 모든 국민이 말하는 민주주의 회복과 국정원 개혁을 쟁취하기 위해서 이 자리에 함께하게 됐다. 민주당에 힘을 모아달라”고 당부했다.

장병완 정책위의장은 국정원 개혁 방향을 제시했다. 장 의장은 국정원이 정권과 대통령이 아닌 국민을 위한 정보기관으로 바로 서도록 ▲대공수사권을 폐지할 것 ▲국내정치 개입의 제도적 차단을 위한 법률적 근거를 명확히 하고 담당 부서를 폐지할 것▲예산·결산에 대한 통제를 강화할 것을 구체적 예로 들었다.

국정원 국조특위 민주당 간사인 정청래 의원은 “원세훈·김용판과 (댓글의혹 사건을 축소·은폐했다는 의혹을 받는)김무성·권영세 4명은 청문회에 반드시 내보내야 한다”며 “새누리당의 확약이 없는 한 그런 청문회장에 들어가는 것은 독가스실에 들어가는 것이다. 민주당은 국민과 함께 살고 싶다”고 강조했다.

민주당은 주말인 오는 3일 청계광장에서 ‘범국민 보고대회’를 갖는 등 본격적으로 국민과 함께 하는 장외투쟁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민병두 전략홍보본부장은 “이번 토요일에 서울광장이 예약이 돼 청계광장으로 가 문화행사 비슷하게 진행할 것”이라며 “오후 6시부터 공동무대에서 민주당이 집회를 하는 시간 가질 것이다. 민주주의 회복과 국정원 정치개혁을 위한 범국민 보고대회를 가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