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기획) 한우전문점, 문제는 마케팅이다!

by객원 기자
2008.05.28 14:00:00

[이데일리 EFN 김준성 객원기자] 소비자는 냉정하다. ‘신토불이’라는 어설픈 구호만으로 한우의 판매촉진을 기대할 수는 없다. 한우가 왜 좋은지, 왜 한우를 먹어야 하는지 소비자들을 완벽하게 설득시켜야만 할 필요가 있는 것이다.

품질이 제 아무리 좋고 맛있어도 고객들에게 제대로 알리지 못한다면 당신의 고기음식점은 오늘부터 개점휴업.


‘한우는 먹고 싶은데 너무 비싸서 못 먹겠다’라고 생각하는 고객들을 대상으로 한 마케팅 전략이다. 최근에 우후죽순격으로 생겨나고 있는 정육식당도 저가형 마케팅으로 승부한다고 볼 수 있다.

한우를 저가로 공급하기 위해서는 우선, 중간도매상을 거치지 않고 직거래를 통해 원료육을 공급받아야만 한다. 농수산물유통공사에 따르면 쇠고기 값의 유통마진은 39.3%에 달한다고 한다.

이렇게 부풀려진 유통마진은 한우의 대중화를 가로막는 장애물이 될 수밖에 없다.

그러나 원료육을 직거래로 공급받는다고 해서 저가형 마케팅이 성공한다고 장담할 수는 없다. 음식점 내에서 지출되는 여러 요소들을 절감할 필요가 있기 때문. 고기음식점은 부대비용이 많이 들어가는 업태다.

밑반찬에 들어가는 비용을 비롯해 로스터설치비와 인건비 등 알게 모르게 많은 비용이 들어간다. 이러한 요소들을 적당히 조율하여 절감하는 동시에 한우를 저가로 제공한다면 일반 고객들의 발길을 붙들어 놓을 수 있을 것이다.


‘저렴한 가격대의 한우는 못 믿겠다’라고 생각하는 고객들을 대상으로 한 마케팅 전략이다. 양질의 한우를 사용하고 있다는 점을 분명히 명시해 놓을 필요가 있다.

상호명에 한우를 집어넣어 신뢰감을 주는 것도 좋다. 고급스러운 실내 인테리어와 함께 메뉴구성에도 신경을 쓸 필요가 있다. 고기를 굽는 열원도 숯을 사용한다거나 고급로스터를 설치해야만 한다.



중저가의 로스터를 설치할 바에는 아예 숯을 사용하는 것이 낫다. 또한 고급손님들을 타깃으로 할 때에는 모둠메뉴를 활용하지 않는 것이 좋다. 고급손님들은 다양한 고기부위가 섞여있는 모둠메뉴를 그다지 선호하지 않기 때문이다.




최근, 인터파크나 G마켓 등의 온라인쇼핑몰에서는 한우를 저렴하게 판매하고 있다. 고객이 당일 주문하는 양만큼 생산해 판매하는 주문생산시스템과 진공포장방식 등으로 배송해 10일 이상 냉장보관이 가능하다는 장점까지 지니고 있다.

이 뿐만이 아니다. 온라인쇼핑몰에서 판매하는 제품은 오프라인보다 최대 30% 저렴하기까지 하다. 전국 각지의 유명 한우산지와 직접 제휴를 맺고 판매하는 온라인쇼핑몰은 연 2억6000만원의 수익을 올리는 등 고객들의 반응이 뜨겁다.

온라인쇼핑몰인 옥션도 ‘한우 전국명품전문관’을 오픈, 횡성과 대관령 등지의 지역축협과 단위농협에서 공급하는 한우를 판매하고 있다. 시중가격과 비교했을 때 최대 30~40% 저렴한 편이다.

각 지역의 한우브랜드들 또한 온라인쇼핑몰을 구축하고 고객들을 유혹하고 있다. 이처럼 가격의 거품이 없는 한우쇼핑몰은 한우의 대중화를 이끄는 전초기지의 역할을 하고 있다.

일반 한우전문점의 경우, 쇼핑몰 또는 홈페이지를 통해 저렴한 판매시스템을 구축한다면 나름의 매출효과를 기대할 수도 있을 듯 하다.

[도움말 : 월간 외식경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