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시황)응급처치후 기로에 선 시장

by이정훈 기자
2000.09.19 18:36:47

자금시장이 패닉상태에서 벗어나 제자리 찾기에 나섰다. 전날 증시로부터 촉발된 자금시장 전체의 불안양상은 정책 당국의 봉합책으로 인한 증시 안정세에 힘입어 다시 잠잠해졌다. 19일 증시는 외국인의 매도와 개인의 투매물량이 진정되면서 비교적 탄탄한 움직임을 이어갔다. 거래소와 코스닥시장 모두 하락하기는 했지만, 장중 반등시도가 계속되는 등 기술적 반등의 신호탄을 쏘아올린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외환시장에서는 주식시장의 외국인 매도세 감소와 지수 안정으로 달러/원 환율이 다시 하락쪽으로 방향을 잡았고, 채권시장도 금리지표 하락 반전에 성공했다. 이날 종합주가지수는 전날보다 6.39포인트 떨어진 571.17, 코스닥지수는 4.43포인트 하락한 84.22로 마감했다. 또 3시장 수정주가평균은 전일 대비 1190원(7.95%) 상승한 1만6166원, 선물 12월물 지수는 전날보다 0.45포인트 떨어진 70.70포인트로 장을 마쳤다. 또 외환시장에서는 달러/원 환율이 은행권의 포지션 정리와 역외세력의 달러 매도로 다시 하락했다. 결국 달러/원 환율은 전날보다 5.6원 낮은 1125.80원으로 거래를 마감했다. 채권시장에서도 전날 금리급등에 따른 딜링성 매수세가 본격 유입되며 금리가 일제히 하락했다. 증권협회가 고시하는 3년만기 국고채의 최종호가수익률은 전날보다 1bp 떨어진 8.10%, 3년물 회사채는 전날과 같은 9.06%, 2년물 통안채는 4bp 떨어진 7.93%를 기록했다. 5년물 국고채는 3bp 떨어진 8.42%로 마쳤다. ◇주식시장 거래소시장이 "블랙 먼데이"의 악몽에서 벗어나 견조한 흐름을 보였다. 투매가 사라지면서 투자심리 자체는 다시 회복되는 양상이며, 지수도 570선으로 복귀했다. 계속된 외국인 순매도에도 불구하고 정부 당국의 자금시장 안정대책 마련을 기대하는 분위기가 고조됐다. 외국인도 무차별적인 매도공세에서 벗어나 심리 안정에 기여했다. 종합주가지수는 장중 등락이 반복되는 모습을 보이다 막판에 다소 밀리며 전날보다 6.39포인트 떨어진 571.17로 마감했다. 이날 외국인은 영업일 기준으로 6일 연속 순매도를 유지했고, 개인은 기대심리에 다시 매수세에 시동을 걸었다. 기관은 오전중에 저가매수로 지수를 지지하다 오후에 매도로 돌아섰다. 결국 외국인은 59억원, 투신은 448억원 각각 순매도했고, 개인은 613억원 순매수했다. 프로그램매도는 744억원, 매수는 588억원으로 총 156억원 매수 우위를 보였다. 지수관련 대형주 중에서는 전날 낙폭이 컸던 삼성전자와 현대전자, SK텔레콤 등의 주가가 각각 4% 이상 반등했지만, 한전과 한통, 포철, 삼성물산, LG전자 등은 약세를 이어갔다. 업종별로는 제약주의 강세가 유난히 돋보였다. 약세장에서 개인의 매수가 집중되는 경향을 보이던 제약주는 이날도 개인 매기에 힘입어 초강세를 보였다. 삼성제약, 동화약품, 동성제약, 근화제약, 국제약품, 일성신약, 영진약품, 상아제약, 한미제약 등 9개 종목이 상한가를 기록했다. 또 환인제약, 보령제약 등도 강세를 연출했다. 종목별로는 재료와 실적을 수반한 중소형 개별종목과 저가주들이 각개 약진을 펼쳤다. 에스오일과 한별텔레콤, 대영포장, 풀무원, 우방, 삼립식품, 쌍용양회 등이 상한가를 기록했다. 상승한 종목은 상한가 78종목을 비롯해 총 494종목, 하락한 종목수는 하한가 16개를 포함해 총 338종목이었다. 거래대금은 2조3294억원이고, 거래량은 총 3억2562만주였다. 코스닥의 투매 양상이 이틀째 이어졌다. 전날 폭락의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그동안 강한 연계성을 보였던 거래소가 기술적 반등을 시도했으나 코스닥의 투자심리를 자극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코스닥지수는 전날보다 4.43포인트 하락한 84.22로 마감했다. 주가가 오른 종목은 상한가 12개를 포함해 91개에 불과했고 하락종목은 하한가 207개 등 474개나 됐다. 거래량은 1억4906만주, 거래대금은 9111억원으로 여전히 부진했으나 전날(1억1141만주, 6830억원)에 비해서는 소폭 늘었다. 투자자별로는 국내기관이 110억원의 순매수를 기록했고 외국인도 16억원의 매수우위를 보였다. 개인들은 현금화에 나서며 96억원을 순매도했다. 국내기관들의 순매수 규모는 투신 57억원, 증권 40억원, 종/신금 19억원, 은행 12억원 등이었다. 정보통신 단말기 생명공학 네트워크장비 보안솔루션 소프트웨어 컴퓨터 반도체장비 관련주등 첨단주들은 절반 이상이 가격제한폭까지 하락하는 부진을 보였다. 신규등록종목들도 약세를 벗어나지 못했다. 강세를 보인 종목들은 대부분 중소형 개별종목들이었다. 상한가를 기록한 종목들은 일지테크 대원산업 영신금속 서울신용평가 테크원 원풍물산 영화직물 와이즈컨트롤 진성티이씨 등이었고 코아정보 대림제지 인피트론 동보중공업 가로수닷컴 성우하이텍 등도 상승률이 높았다. 증권전문가들은 "거래소가 기술적 반등을 시도하고 채권 및 외환시장들도 전날의 충격에서 벗아나려 하고 있지만 코스닥의 투자심리는 여전히 최악"이라며 "거래소에서 의미있는 반등이 나와야 코스닥시장의 투자심리도 진정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3시장이 장 후반 일부 종목에 매수세가 유입된데 힘입어 하루만에 다시 상승했다. 그러나 전체 분위기는 관망세가 우세했고 거래가 아예 이뤄지지 않는 종목도 지정 종목 112개중 무려 30개에 달했다. 3시장의 수정주가평균은 전일 대비 1190원(7.95%) 상승한 1만6166원으로 마감했다. 업종별로는 일반은 17.87% 오른 반면 벤처는 1.44% 내렸다. 선물시장이 전날 폭락 이후 다시 제자리 찾기에 나서며 등락을 거듭했다. 이에 따라 시장에는 다시 투기세력이 유입되며 치열한 공방을 벌였다. 개인과 외국인 위주로 순매수와 매도를 오가며 단기매매에 치중하는 모습을 보였다. 최근월물인 선물 12월물 지수는 전날보다 0.45포인트 떨어진 70.70포인트로 장을 마감했다. 시장 베이시스는 장 막판에 다시 마이너스로 돌아서며, 지난 6월 이후 처음으로 최근월물이 연 사흘째 백워데이션으로 마감됐다. ◇외환시장 전날 11원 이상 상승하며 1131원대까지 올라갔던 달러/원 환율이 이날 큰 폭으로 하락, 1125원대로 되밀렸다. 환율은 주가의 움직임에 연동하여 주가가 환율을 움직이는 가장 큰 변수가 되어버린 듯한 양상이다. 외환시장에서 환율은 오전 한때 이날의 고점인 1134.10원을 기록한 뒤 계속 하락했다. 이후 달러매수초과(롱)상태이던 대다수 은행들이 포지션을 정리하고 역외세력도 달러매도에 가담하면서 환율 하락이 가속화됐다. 이날 외환시장은 철저하게 주식시장과 같이 움직였다. 개장초 주가가 다소 회복되는 기미를 보이자 환율은 떨어졌고 주가가 다시 소폭 하락하며 거래를 마치자 환율이 1123원대에서 다시 상승, 1126원까지 올라갔다. 환율이 하루종일 등락을 반복하자 외환딜러들은 달러매도와 매수를 번갈아하며 분주한 모습을 보였다. 매도·매수타이밍을 노린 업체들의 네고물량과 결제수요도 환율이 지나치게 한쪽으로 치우치는 것을 막았다. 이날 현물환 거래량은 서울외국환중개 22억6760만달러, 한국자금중개 13억5890만달러로 총 36억2650만달러를 기록했다. ◇채권시장 채권시장에서는 전날 급등에 따른 딜링성 매수세의 유입으로 수익률이 소폭 떨어졌다. 오후들어 주식, 외환시장이 회복됨에 따라 채권시장에서도 높은 금리대에 머물러 있던 대기매수세가 유입됐다. 특히 환율하락을 계기로 외국계 은행들이 채권매매에 적극성을 나타냈다. 증권협회가 고시하는 3년만기 국고채의 최종호가수익률은 전날보다 1bp 떨어진 8.10%, 3년물 회사채는 전날과 같은 9.06%, 2년물 통안채는 4bp 떨어진 7.93%를 기록했다. 5년물 국고채는 3bp 떨어진 8.42%로 마쳤다. 12월 만기 국채선물은 전날보다 0.19포인트 떨어진 98.71포인트를 기록했다. 블랙먼데이 쇼크에서 채권시장이 서서히 깨어나는 모습이다. 미리 채권을 팔아놓고 금리가 오르기를 기다리던 매수세력들은 8.15~8.20% 사이에서 분할매수하려는 전략을 세웠지만 막상 수익률은 8.15%를 넘지 못했다. 외국계 은행의 한 딜러는 "오후들어 환율이 하락하자 이를 기회삼아 8.12~8.13%에도 채권을 사야한다는 분위기가 형성됐다"고 말했다. 지표채권인 3년물 국고채 2000-12호는 대량으로 거래되지 않고 수십억원 또는 100억원 단위로 찔끔찔끔 매매됐다. 국내 은행의 한 딜러는 "시장을 테스트하는 딜링성 매매이거나 국채선물과 연계된 매매가 많았다"고 말했다. 외국계 은행의 한 딜러는 "이날 채권수익률의 하락에는 외환시장이 직접적인 영향을 줬다"고 말했다. 그러나 환율이 하락기조로 돌아서기에는 동남아 시장과 역외시장(NDF) 움직임이 아직 불안정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홍콩지점은 국내 외평채에 대해 여전히 매도(short play)의견"이라며 "동남아 증시가 일단 타격을 입었기 때문에 기회있을 때마다 매물이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외국계 은행 딜러는 "오후들어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 것이 환율"이었다고 말했다. 환율하락은 물가압력을 줄일 수 재료인데다가 외국인 시각이 주식시장과 외환시장에 바로 반영되기 때문이라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