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개월 연속 기업경기 부진 전망…이·팔 전쟁 영향"

by최영지 기자
2023.10.25 09:13:38

한경협, 600대 기업 대상 11월 BSI 조사
90.1로 부정적 전망…제조업·비제조업 동반 부진

[이데일리 최영지 기자] 경기 침체 장기화에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무력충돌 등 대외 불확실성 영향으로 국내 기업들의 경영상 어려움이 계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자료=한경협)
25일 한국경제인협회가 매출액 기준 600대 기업을 대상으로 기업경기실사지수(BSI·Business Survey Index)를 조사한 결과, 11월 BSI 전망치는 90.1을 기록했다. BSI 전망치는 지난해 4월(99.1)부터 기준선 100을 20개월 연속 하회하고 있다. 20개월 연속 부진은 2021년 2월 이후 최장기다.

10월 BSI 실적치의 경우 91.8을 기록해 지난해 2월(91.5)부터 21개월 연속 부진한 것으로 나타나 기업들의 실적 악화가 계속되고 있다.

11월 업종별 BSI의 경우, 제조업(89.1)과 비제조업(91.1)의 동반 부진이 4개월 연속 이어졌다. 제조업은 2022년 4월(94.8)부터 20개월 연속, 비제조업은 2023년 8월(95.2)부터 4개월 연속 기준선 100을 하회하고 있다.

제조업 세부 업종(총 10개 업종) 중에서는 일반·정밀기계 및 장비(105.3)만 호조 전망이고, 섬유·의복(71.4) 등 나머지 9개 업종은 업황 부진이 예상된다.



한경협은 최근 국내 석유류 물가가 상승하는 추세로,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분쟁이 이란 등 산유국으로 확전될 경우 유가 급등에 따른 국내 물가 불안정, 제조원가 상승 등으로 제조업체 경기심리가 추가 악화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비제조업 세부 업종(총 7개 업종) 중에서는 여가·숙박 및 외식(100.0)과 전기·가스·수도(100.0)가 기준선에 걸쳤고, 정보통신(82.4) 등 나머지 5개 업종은 업황 부진이 전망된다.

11월 조사부문별 BSI는 모든 부문에서 부정적 전망이 나타났다. 전 부문 부진은 2022년 10월부터 14개월 연속 이어지고 있다.

특히 내수(95.3), 수출(94.8), 투자(90.7)는 2022년 7월부터 17개월 연속 동시에 부진했다. 내수·수출·투자의 17개월 연속 동반 부진은 2021년 2월 이후 처음이다.

추광호 한경협 경제산업본부장은 “대외 리스크의 국내파급을 최소화하기 위해 대비책 마련을 선제적으로 강구하고 기업들의 경영활력 제고를 위한 내수·수출 촉진 지원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