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유재희 기자
2023.09.22 10:4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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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유재희 기자] 지난 21일(현지시간) 뉴욕증시 3대 지수는 일제히 급락세로 마감했다.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의 고금리 정책 기조 장기화 우려로 위험자산에 대한 회피심리가 강화된 것으로 보인다. 특히 금리 민감도가 높은 나스닥 지수는 1.8% 넘게 급락하며 지난 6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매파 연준에 대한 충격이 가시기도 전에 주간 신규실업수당청구건수(20만1000건)가 전주(22만1000건)는 물론 예상치(22만5000건)를 크게 밑돌면서 긴축 우려에 불을 지폈다.
2년물, 10년물 국채금리도 각각 5.146%, 4.498%로 치솟으면서 시장에 부담으로 작용했다. 이날 원조 채권왕 빌 그로스는 “내년 연준이 기준금리를 인하하더라도 연준의 보유채권 매각, 일본 정책 기조 변화 등으로 10년물 금리가 4%를 웃돌 것”이라며 “3년 연속(2022~2024년) 채권 투자 손실이 이어질 가능성이 큰 만큼 당분간 채권 비중을 줄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채권 투자자들의 고통의 시간이 더 이어질 것이란 판단이다.
이날 특징주 흐름은 다음과 같다.
통신용 및 기업용 저장장치 반도체 업체 브로드컴 주가가 3% 가까이 하락했다. 장 초반 4% 넘게 하락하기도 했지만 낙폭을 다소 줄였다.
이날 더 인포메이션은 알파벳(구글의 모회사)이 오는 2027년 브로드컴과 AI 반도체칩 공급 계약을 종료할 가능성이 크다고 보도했다. 알파벳이 AI 칩을 자체 개발하거나 더 낮은 가격에 공급할 수 있는 업체로 교체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는 게 주요 내용이다.
브로드컴은 최근 AI 수혜주로 주목받았다. 회사 측도 내년 칩 매출의 25%가 AI 관련 매출이 될 것이라며 기대감을 드러낸 바 있다. AI 칩 주요 매출처가 알파벳이란 점에서 이번 보도가 사실이라면 타격이 클 수밖에 없는 상황.
다만 구글 측은 “브로드컴은 훌륭한 파트너사”라며 “상호 관계에 변화가 없을 것”이라고 발표했다. 이번 보도를 공식적으로 부인한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