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 올림픽 한 달도 안 남았는데..日, 긴급사태 재발령하나

by이윤화 기자
2021.06.27 16:33:42

21일 긴급조치 해제 후 한 단계 낮은 중점조치 시행 중
코로나 확진자 500명대 웃돌자 긴급사태 재발령 언급

[이데일리 이윤화 기자] 올림픽 개최까지 채 한 달도 남지 않은 일본 도쿄에서 또 다시 코로나19 재확산 조짐이 보이고 있다. 일본 방역 당국은 코로나19 감염 상황이 나아지지 않고 있다면서 긴급사태 재발령 가능성을 언급했다.

니시무라 야스토시 일본 경제재생담당상. (사진=AP 연합뉴스)
27일 NHK 등 일본 언론에 따르면 니시무라 야스토시 일본 경제재생담당상 겸 코로나19 대책 주무장관은 이날 오전 “올림픽 개최까지 한 달여 앞둔 상황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늘고 있어 음식점 내 주류 판매 금지 등 더욱 강력한 조치를 취해야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는 다무라 노리히사 후생노동상이 25일 국무회의 개최 직후 “감염 확산 가능성이 있다면 긴급사태 선언을 재발령하는 것도 충분히 염두에 두고 있다”는 발언 직후 연이어 나온 일본 방역 당국자의 메시지여서 주목된다.

일본 정부는 도쿄도 등 10개 도도부현(都道府縣·광역자치단체)에 발령했던 긴급사태를 21일 재연장 없이 해제했다. 다만 7월 23일 개막하는 도쿄올림픽을 앞두고 코로나19 재확산를 막기 위해 한 단계 낮은 방역 조치인 중점조치를 적용해왔다.

그러나 긴급사태 기간 금지됐던 음식점 주류 제공을 일부 허용한 이후 도쿄 내 감염자 수는 증가했다. 26일 기준 도쿄도의 일평균 코로나19 신규 확진자수는 534명으로 긴급 사태 해제 직전인 일주일 전 대비 146명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주일 기준으로 계산해봐도 전주 대비 하루 평균 확진자수 증가율이 26%에 이르는 등 코로나19 재확산 조짐을 보이고 있다.



니시무라 담당상은 “일본 전역의 감염병 상황에 맞춰 병상 확보 등 다양한 대책 강화를 검토하고, 필요하다면 중점조치 적용 지역에 긴급사태를 다시 발령하는 것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만약 일본 방역 당국에서 긴급조치를 다시 발령한다면 지난해 4월, 지난 1월·4월에 이어 네 번째 긴급사태 발령이 된다. 도쿄도·사이타마현·지바현·오사카부 등 10개 지역에 긴급조치에 준하는 중점조치가 7월 11일까지 적용되고 있지만 올림픽 개최를 앞둔 도쿄도의 코로나19 재확산 징후에 긴급사태 발령으로 방역조치가 격상될 가능성이 커졌다.

니시무라 담당상은 “무더운 여름 날씨이지만 학교, 직장 등 밀폐된 공간 환기를 철저히 해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