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전소 온배수로 난방...한국형 스마트팜으로 지역농가 소득혁명

by김일중 기자
2018.03.30 09:55:25

[지역균형발전 선봉장 ‘공공기관’]④한국서부발전
35억원 투입해 스마트팜 온실·부대시설 건설
일반 시설원예농가 비해 난방비 70~80% 절감
年 17명 일자리 창출...2019년 8억원 소득 기대

[이데일리 김일중 기자]

2015년 9월 충남 태안으로 이전한 한국서부발전은 지역경제 활성화에 대한 요구와 공기업으로서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기 위해 다양한 지역 특화 사업을 벌였다. 그 가운데 올해 시행하는 ‘발전소 온배수활용 한국형 스마트팜 구축사업’은 지역경제의 미래를 새롭게 밝혀줄 프로젝트로 주목받고 있다.

한국형 스마트팜 개념도. (사진=농촌진흥청)


발전소 온배수활용 한국형 스마트팜 구축사업은 서부발전이 태안군, 원북면영농조합법인,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과 협력해, 태안 이원간척지 내 5ha(1만 5125평)에 걸쳐 조성 중인 원예단지 1ha(3025평)에 온실 및 부대시설을 건설하는 사업이다. 스마트팜 온실의 난방은 서부발전 태안화력발전소에서 배출하는 온배수를 이용한다. 아울러 이곳에서 실증된 스마트팜 연구결과는 원북면영농조합법인에 전수돼 상용화에 나서게 된다.



서부발전은 올해말까지 농어촌 상생기금 중 약 35억원을 들여 공사를 완료할 예정이다. 현재는 온실설계 작업 중이며 4월에 착공에 들어가 10월부터는 시범영농에 돌입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재배 작물은 토마토를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다.

형남환 서부발전 지역균형발전팀 차장은 “온배수 활용 스마트팜 조성으로 운영 및 생산인력 17명과 건설부문에서 연인원 약 3500명 등 일자리 창출효과를 예상한다”며 “게다가 스마트팜 실증을 통한 기술 전수로 지역 농가의 소득이 증대하면 지역주민들과의 상생협력 신뢰감도 한층 깊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이상덕 원북면영농조합법인 스마트팜구축사업 사업책임자는 “스마트팜 온실이 완공되고 본격 재배에 들어가는 2019년엔 지역농가에 약 8억원에 달하는 신규 소득을 안겨줄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서부발전은 스마트팜 온실은 물론이고 원예단지 내 다른 온실에도 태안화력발전소의 온배수를 공급한다. 연간 약 35억t씩 방출되는 태안화력발전소의 온배수를 난방열원으로 활용하면 경유를 사용하는 기존 시설원예농가 대비 에너지 비용을 70∼80%가량 절감할 수 있다. 겨울에는 온배수 에너지를 히트펌프 등을 통해 난방에 활용하고, 여름에는 낮은 온도의 해수를 통해 냉방을 시켜주는 방식으로 적당한 농작물 생육 온도를 맞춰준다.

서부발전은 발전소 온배수 활용을 통해 해수온도 상승 억제와 친환경 농산물 생산을 통한 온실가스 감축, 소득증대를 통해 지역공동체를 활성화시키는 부가효과도 기대하고 있다.

한국서부발전이 태안군, 원북면영농조합법인, 한국과학기술연구원과 함께 충남 태안 이원간척지에 조성 중인 ‘한국형 스마트팜 구축사업’ 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