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으로 꺼져·정답저격" 수능 고사장 열띤 응원전

by한정선 기자
2015.11.12 09:18:52

수능 전국 85개 시험지구 1212개 시험장에서 시작
작년 9434명이 줄어든 63만 1천187명이 응시

[이데일리 한정선 기자] “대학으로 꺼져”,“서울대가 오란다”, “정답 저격”

12일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치러진 서울 풍문여고 앞은 귀를 먹먹하게 만드는 응원열기로 가득찼다. 입술을 굳게 다문 채 교문으로 입장하는 수험생들은 긴장한 티가 역력했다. 그런 수험생들의 긴장을 풀어주기 위해 후배들과 선생님들이 나섰다.

오전 6시 30분부터 서울 풍문여고 앞은 수험생을 응원하는 후배들과 선생님들로 장사진을 이뤘다.

후배들은 선배들이 교문으로 들어갈 때마다 큰 절을 하고 선배들에게 비타민과 견과류, 초콜릿이 담긴 간식 꾸러미를 건네기도 했다. 상명여고 김명현(17·여)학생은 “2년째 응원을 나오는데 올해는 춥지 않아 다행이다. 언니들이 시험 잘 봤으면 좋겠고, 내년에 우리도 시험 잘 봤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전했다.

7시부터 학생들의 본격적인 입장이 시작됐다. 딸을 수험장으로 보내고 한참동안 교문을 바라보던 송복희(48·여)씨는 “지금 마음은 말로 표현할 수 없다. 그냥 애쓰고 노력한 만큼 좋은 결과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수험생 정다희(18·여)양은 “컨디션이 평소와 다를 바 없다. 평소 실력만 나오길 바란다”고 담담하게 심정을 밝혔다.



선생님들의 따뜻한 포옹과 격력에 눈시울을 밝힌 수험생들도 눈에 띄었다. 수험장으로 향하는 학생들에게 따뜻한 격려를 아끼지 않은 덕성여고 김주현(32) 교사는 “고3 담임인데 아이들이 편하게 잘 봤으면 좋겠다”며 “날씨가 춥지 않아 다행이고 잘 준비했으니까 잘 봤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대부분의 수험생들이 입장한 오전 8시, 아버지의 오토바이에 실려온 수험생도 있었다. 오토바이에서 내리자마자 수험장으로 향하는 딸을 따라가 도시락을 건네준 양태승(47)씨는 “늦지 않게 도착해 다행”이라며 “그동안 잘 준비해왔으니 잘 볼 것”이라며 이내 수험장을 떠났다.

수험장 입장 시간 직전인 8시 8분께 53중대 의무경찰인 김지수(23)씨가 급하게 학생의 이름을 외치며 교문으로 들어간 학생에게 주민등록증을 전달하기도 했다.

수능현장에 2년째 온다는 김씨는 “어머니가 차에 떨어진 딸의 주민등록증을 발견하고 전달해달라고 했는데 늦지 않아 다행”이라며 웃음지었다.

8시10분 교문이 닫히자, 응원하는 학생들은 마지막으로 있는 힘껏 목소리를 높였고 닫힌 교문에 큰 절을 했다. “선배님들 수능 잘 보세요.” 전국 85개 시험지구 1212개 시험장에서 시작한 올해 수능에는 지난해보다 9434명이 줄어든 63만 1187명이 응시했다.

[이데일리 방인권 기자] 201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실시된 12일 오전 서울 종로구 풍문여고 앞에서 수험생들이 후배들의 응원을 받으며 고사장으로 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