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김대웅 기자
2012.05.16 11:55:47
18일 유상증자 참여 214억 출자…총출자액 563억 달해
건강·미용업체…지난해 대규모 적자 41% 자본잠식 상태
[이데일리 김대웅 기자] KT&G가 자회사 KGC라이프앤진에 지속적으로 자금을 수혈하고 있다. 신성장동력으로 건강·미용 관련 사업에 무게를 싣고 있는 모습이지만 KGC라이프앤진은 지난해말 자본잠식률이 42%에 달한다.
16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KT&G(033780)는 오는 18일 KGC라이프앤진의 유상증자에 참여해 214억을 출자키로 했다. KT&G는 작년 11월에도 90억원을 출자했고, 2010년 11월에는 210억원을 투자한 바 있다. 앞서 2010년 6월 49억원을 들여 한국인삼공사로부터 30만주를 양도받은 것을 포함하면 총출자액이 563억원에 달한다.
KGC라이프앤진은 지난 2010년 KT&G그룹 내 건강기능식품과 화장품 판매를 담당하는 계열사로 출범했다. 기존 홍삼 판매를 담당하던 KGC판매에서 사명이 변경되며 새롭게 태어난 것. 한국인삼공사가 보유하고 있던 지분도 전부 KT&G로 넘어갔다.
KGC라이프앤진은 민영진 KT&G 사장의 야심작으로 잘 알려져 있다. 민 사장은 KT&G그룹의 신성장 동력 확보를 위해 라이프앤진의 규모를 키우겠다며 과감한 투자를 예고한 바 있다.
그러나 초기투자 비용이 대거 투입돼 왔지만 라이프앤진은 여전히 대규모 적자를 지속하며 자본잠식 상태에 이르렀다. 라이프앤진은 지난해 129억원의 순손실과 132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고, 자본잠식률은 41.8%(자본금 315억원, 자본총계 183억원)에 달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판매관리비가 매출액 규모를 넘어선 점이 눈에 띈다. 지난해 매출이 200억원인데 비해 판매관리비는 237억원을 기록하며 손실폭을 키웠다. 라이프앤진 관계자는 “방문판매 수당 등 신규 사업을 벌이는 과정에서 기초투자 비용이 많이 들어간 것”이라며 “당초 사업계획대로 무난히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