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차, 中 역대 최대 월간판매 달성

by정병준 기자
2011.10.04 11:27:10

9월 한달간 총 11만6763대 판매
쏘나타, 사상 첫 中 중형차 1만대 돌파

[이데일리 정병준 기자] 현대·기아자동차가 세계 최대 시장으로 떠으로고 있는 중국 시장 진출 이후 역대 최대 월간 판매 기록을 달성했다.

현대·기아차는 9월 중국 시장에서 북경현대 7만3255대, 동풍열달기아 4만3508대 등 총 11만6763대를 판매해 역대 최대 월간 판매 실적을 달성했다고 4일 밝혔다.

종전 최다 판매기록은 지난 1월 판매한 11만1177대였다.

특히 최근 중국 정부의 긴축정책 시행으로 시장이 침체된 상황 속에서 현대차(005380)와 기아차(000270) 모두 사상 최고 실적을 달성해 그 의미를 더했다.

현대·기아차가 지난달 최다 판매기록을 갈아치울 수 있었던 것은 주요 전략 차종의 안정적인 판매호조가 가장 주효했다.

지난 4월과 7월에 각각 출시된 쏘나타와 K2가 짧은 기간 동안 가파른 판매 성장세를 보이며 전체적인 실적 향상을 이끌었다.

▲ 현대차 중국형 쏘나타
현대차 쏘나타는 출시 첫 달부터 6002대가 판매된 뒤 지난달에는 1만15대로 중국 진출 이후 처음으로 중형 차종 월 1만대 판매 돌파라는 대기록을 세웠다.

중국 중형차 시장은 도요타 캠리, 혼다 어코드, 폭스바겐 파사트 등이 1만대 전후의 판매 실적을 올리고 있는 가장 치열한 시장이다.

업계에서는 중국 중형차 시장 내 쏘나타의 입지가 강화된 점에 대해 최근 고급화 바람이 불고 있는 중국 소비자들의 욕구를 충족시킨 결과라고 평가하고 있다.

기아차의 중국 전략형 소형차인 K2 역시 역동적인 디자인과 상품 경쟁력을 바탕으로 출시 이전부터 현지 고객들의 높은 기대를 받았다.

중국은 광범위한 시장 특성상 신차 판매가 정상화되기까지 통상 5개월 정도가 소요된다. 하지만 K2는 출시 첫 달인 7월 4050대를 판매하는 기염을 토했다.



또 8월에는 7556대, 9월에는 1만478대로 판매가 수직 상승하며 불과 3개월 만에 1만대 판매를 돌파하는 이변을 연출하기도 했다.

기아차 관계자는 "K2의 타깃층인 20~30대를 대상으로 한 인터넷 시승기 공모, 온라인 경주대회 등 차별화된 마케팅 전략이 인지도 상승으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이외에도 지난달 중국 시장에서 베르나(국내명: 엑센트, 1만5963대)와 K5(4001대)가 각각 출시 후 최대 판매를 기록했다.

현대·기아차는 최근 쏘나타와 K5의 출시와 함께 고품격 문화공연 고객 초대 등 고객과의 소통을 강화하는 다양한 마케팅을 통해 브랜드 고급화에 주력하고 있다.

이같은 현지화 작업을 통해 기아차는 지난 7월부터 2개월 연속 판매 순위 7위를 기록하며 올해 사상 첫 10위권 진입을 노리고 있다.

현대·기아차 합계로는 8월 누계 시장 점유율 9.7%를 기록해 2005년(11.0%)에 이은 6년 만의 10% 달성 전망을 더욱 밝게 했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중국 소비자들의 취향을 적극 반영한 쏘나타와 K2를 바탕으로 어려운 시장 상황 속에서 역대 최고 실적을 달성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또 이 관계자는 "앞으로도 목표 고객과의 접점을 넓힐 수 있는 다양한 마케팅을 지속적으로 전개해 중국 시장에서의 판매 성장세를 이어갈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현대·기아차는 최근 중국질량협회 '고객품질만족도 조사'에서 베르나, 엘란트라(국내명:아반떼XD), 투싼(구형), 포르테, 스포티지R 등이 각 차급 1위에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