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엔 대기업 CEO, 밤엔 포장마차 주인?

by류의성 기자
2011.03.31 10:10:17

LG전자 HA사업본부 이영하 사장..직원들 기살리기 나서
야식 포장마차, 칭찬 100배 즐기기 등..다양한 이벤트로 직원들과 어울려

[이데일리 류의성 기자] 퇴근길 포장마차에서 사장을 만난다면? 게다가 사장이 직접 오뎅이나 떡볶이를 만들어 내어오는 포장마차라면 어떨까.

LG전자(066570)의 HA(홈어플라이언스)사업본부에선 흔히 볼 수 있는 광경이다. 이영하 HA사업본부장 사장과 임원들이 깜짝 이벤트를 열어 직원들과 공감대를 형성하고, 직원들 기살리기에 나섰다.

31일 LG전자에 따르면 이 사장은 최근 사내외 기숙사에서 `야식 포장마차`를 운영하고 있다.

그는 임원들과 함께 떡볶이와 순대, 어묵 등 젊은 사원들이 좋아하는 메뉴를 직접 만들어 제공한다.

직원들이 편안하게 잔치 분위기로 어울릴 수 있도록 장(場)을 마련하는 것. 이 사장이 `손님`들을 위해 직접 국물을 내어오기도 하고 음식을 배달하기도 한다.

때로 이 사장은 직원들과 함께 어울려 포장마차 토크를 나눈다. 진솔한 의견을 듣고, 가감없이 경영진들에게 이를 전달하기 위해서다.

이 사장이 해외 출장 등으로 자리를 비우더라도 포장마차에는 항상 그가 있다. 이 사장의 가면을 쓴 대역이 등장하는 것.





 
 
 
 
 
 
 
 
 
 
 
 
 
 
 
 


임직원들에게 먼저 다가가 그들과의 공감대를 형성하고, 직원들의 기를 살리기 위한 이벤트는 이 뿐만이 아니다.

이 사장은 `칭찬 100배 즐기기`라는 이벤트를 매달 연다. 칭찬 수표책이라는 것을 만들어 부서장들에게 나눠주고, 부서장들이 칭찬받는 사람과 내용을 적어 사내 곳곳에 비치된 수거함에 넣도록 했다.

추첨을 통해 뽑힌 사원들에게는 본부장 승용차 타고 고향 다녀오기, 회사 승용차 타고 1주일간 출근하기, 회사가 제공하는 펜션 숙박권, 가족 사진이 각인된 고급 조각 와인 등 다양한 기살리기 선물이 제공된다.

업무 특성상 오전 6시 이전에 일찍 출근하는 사원들을 위해 식사권 등 선물을 제공하는 `출근 맞이 격려`나 가족들을 위해 5시에 퇴근하도록 하는 `패밀리 500 Day`도 운영하고 있다.

이런 다양한 이벤트를 체험한 임직원들은 기분 좋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일할 맛나는 분위기여서 업무에도 흥이 생긴다는 반응이다. LG전자 한 직원은 "깜짝 놀랐다. 본부장님이 직접 맞아 주셔서 기분 좋다"고 전했다.
 
LG전자 관계자는 "'직원 기살리기 활동이 조직과 구성원들이 모두 동참하는 활동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높다"며 "이런 활동들을 통해 조직 구성원들에게 애사심과 긍정적인 문화를 만드는데 일조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