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디스, GS건설 등급전망 `부정적`으로 하향

by이태호 기자
2010.10.06 10:44:03

주택경기 침체 1~2년 더 지속 전망
PF 우발채무 부담..유동성 안좋아지면 등급하향

[이데일리 이태호 기자] 글로벌 신용평가회사 무디스가 한국의 주택시장 침체를 반영해 GS건설(006360)의 신용등급 전망을 `부정적`으로 떨어뜨렸다.

6일 무디스는 GS건설에 부여한 Baa3 등급에 대한 전망을 지난 5일자로 기존의 안정적(Stable)에서 부정적(Negative)으로 조정했다고 밝혔다.

무디스의 크리스 박 선임 애널리스트는 "부정적 전망은 한국의 주택시장이 뚜렷하게 악화되고 있는 데 따른 GS건설의 취약성(vulnerability) 증대를 반영한 것"이라면서 "주택시장 침체로 인한 부정적 영향은 GS건설이 시행사에 대해 대규모 지급보증을 제공함으로써 더욱 확대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무디스는 지금의 주택시장 침체가 향후 1~2년 지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그리고 주택시장 침체는 GS건설이 유사시 시행사를 대신해 갚아줘야 하는 3조6000억원의 프로젝트파이낸싱(PF)의 상환능력을 약화시킬 것으로 우려했다.



주택거래 위축도 GS건설의 운전자본 부담을 키우고 있다. 수분양자들의 분양대금 납입에 차질을 야기할 수 있기 때문이다. EBITDA의 50%를 차지하는 주택사업의 `불가피한(inevitable)` 마진 축소도 위험 요인으로 꼽혔다.

무디스는 GS건설이 안정적인 영업현금흐름을 유지하거나 PF 우발채무 규모를 관리 가능한 수준으로 낮춘다면 등급 전망을 `안정적`으로 다시 조정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회사의 유동성 사정이 안 좋아지거나, 우발채무가 높은 수준에서 유지된다면 등급을 떨어뜨릴 수 있다고 경고했다.

한편 무디스가 가장 최근에 GS건설의 등급을 평가한 것은 지난해 12월17일로, 이번과 반대로 등급전망을 기존 `부정적`에서 `안정적`으로 조정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