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윤진섭 기자
2010.05.06 11:22:23
BHP빌리튼+리오틴토..9월말~10월초 승인여부 결정키로
당초 4월에서 6월로 한차례 미룬 사안.."살필게 많아서"
일본, 중국 등과 공조해서 결과 발표할 듯
[이데일리 윤진섭 기자] 세계 2,3위 철광석 생산업체인 호주의 BHP빌리튼과 리오틴토의 기업결합 국내 승인이 9월말로 다시 미뤄졌다.
세기의 M&A로 불려 온 두 회사의 초대형 기업결합 승인여부는 당초 지난 4월 말 예정돼 있었으나 6월로 한 차례 연기된 바 있다.
공정거래위원회는 6일 "당초 6월경에 기업결합 승인여부를 결정할 예정이었으나, 검토해야 할 사안이 많아 하반기로 미뤄졌다"며 "오는 9월 말이나 10월경에 승인 여부가 나올 것이며, 일본, 중국 등도 비슷한 시점에 최종 결과를 내놓을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BHP빌리튼과 리오틴토는 지난 12월 말 공정위에 기업결합 신고를 한 바 있다.
현행 공정거래법은 외국 기업간의 합병이라 해도 국내 매출액이 200억원을 넘는 경우에는 우리 정부의 승인을 받도록 규정하고 있다. 양사는 세계 철광석 시장의 70%를 점유하고 있으며 국내 철강업계 원재료의 65%를 공급하고 있다.
양사의 합병은 포스코(005490), 현대제철(004020) 등 철광석 수입업체의 수입가격에 막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에서 공정위가 어떤 판단을 내릴지 여부에 업계의 관심이 집중된 사안이다.
공정위 관계자는 "당초 두 회사 결합이 국내 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는 판단에 따라 심사를 조기에 마무리 지을 계획이었지만 여의치 않았다"며 "시장의 과점 현상에 따른 가격 인상 등 부작용을 따지기 위해 충분한 조사가 선행돼야 하고, 중국, 일본과의 협조 등으로 인해 결정이 늦어지게 됐다"고 말했다.
앞서 BHP빌리튼은 2007년 리오틴토 인수를 제안했지만 전세계 철강업체들과 유럽연합(EU)의 반독점 규제위원회의 반대로 무산된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