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양이랑 기자
2009.08.05 11:40:29
부동산 개발업체 대규모 자금 투입
은행 대출 유입..증시 이어 부동산도 거품 논란
[이데일리 양이랑기자] 중국 부동산 가격이 대출 완화 영향으로 반등하고 있는 가운데 거품 조성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5일 보도했다.
지난해 고전을 면치 못했던 중국 부동산 시장은 최근 매월 개선 추세를 보이고 있다. 주택 판매는 호조를 나타내고 있으며, 부동산 개발업체들은 대규모 투자에 열을 올리고 있다.
지난 달 선전 소재 부동산 개발업체인 젬달 코프는 상하이의 21만평방미터 규모 칭추 지구 매입에 30억5000만위안(4억4650만달러)를 투입해 시장을 놀라게했다. 입찰 가격은 초기 제시 가격의 3배를 웃돌았다.
이보다 앞서 프랜션 프로퍼티는 베이징 주요 지구에서 15만6000평방미터 부지 경매에 40억6000만위안을 지불했다. 이는 평당 1만4500위안으로 부지 내의 모든 구역이 개발됐을 때의 가격을 추산한 것이다.
전문가들은 이는 최근 수개월 동안의 대출 완화로 자금이 대거 부동산 개발업체들에 유입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보고 있다.
은행 대출이 증시를 밀어올려 거품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부동산에 대해서도 마찬가지 우려가 제기되고 있는 것.
법률회사 화이트 앤드 케이스의 카렌 탕 이사는 "특히 베이징을 비롯한 중국 대도시에서 부동산 가격은 미친듯이 오르고 있다"며 "감독국은 은행 대출로부터 유입되는 상당 규모의 자금을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선전 소재 부동산 중개업체 DTZ는 "거품은 갈수록 확대되고 있다"며 "부동산 매각으로 수익을 얻고 있는 지역 정부들이 이러한 흐름을 주도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신용평가사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는 "공격적인 주식 투자 문화에서 볼 수 있듯이 중국 부동산 개발업체들은 사업 확대를 위해 잠재적 리스크를 떠안으려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같은 추세가 지속되면서 개발업체들의 재무 상태가 악화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중국의 주요 10대 부동산 개발업체들은 지난 6월 부동산 매입에 107억위안을 투입했다. 전년 동기 대비 74% 급증한 것이다. 또 부동산 거래 가격 지수는 올 1분기 1.3% 떨어졌지만, 2분기에는 2.3% 상승하는 등 본격 반등 국면을 나타내고 있다
과열 우려에도 불구하고 중국 부동산 개발업체들은 부동산 시장에 대해 장기적 관점에서 낙관적인 전망을 하고 있다.
스코틀랜드왕립은행(RBS)의 데이비드 응 부동산 담당 애널리스트는 "내년까지 부동산 가격은 상승세를 나타낼 것"이라고 말했다.
이 가운데 중국 정부는 난관에 처하게 됐다.
부동산 시장 호황은 경제 회복과 관련 산업 발전에 기여하지만 한편으로는 주택 매입자들을 시장에서 밀어내고, 부동산 개발업체의 재무 상태를 위험한 수준까지 몰아넣기 때문이라고 WSJ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