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은 용 같다”…참사 당일 포착된 거대한 ‘새 떼’
by권혜미 기자
2025.01.04 23:01:03
제주항공 참사 당일 CCTV영상 분석
사고기 인근 거대 새 떼…크기 10배 이상
“수백 마리 이상이 비행기 쪽으로 날아가”
[이데일리 권혜미 기자] 지난달 29일 무안국제공항에서 발생한 제주항공 참사 당시 비행기 크기의 10배쯤 되는 거대한 새 떼가 사고 여객기와 충돌한 걸로 추정되는 장면이 포착됐다.
4일 SBS는 제주항공 참사 당일 사고 여객기 주변의 모습을 분석한 CCTV 영상을 보도했다.
인공지능 기술을 활용한 5배 이상의 화질개선 작업 결과, 사고 여객기 주변으로 검은 구름 형태의 물체가 포착됐다.
관제탑이 주의하라고 한 새 떼로 추정되는데, 여객기 진행 방향 앞으로 새 떼 한 무리가 흩어져 나왔다가 여객기가 지나간 자리에 더 길고 큰 구름 형태로 다시 뭉치는 모습을 보였다. 해당 새 떼는 여객기 동체 크기의 10배 이상일 것으로 추정됐다.
황민구 법영상분석연구소 소장은 SBS에 “자유 비행을 하면서 형태를 계속 바꿔가면서 날아다니는 게 보이기 때문에 새 떼일 가능성이 굉장히 높다”며 구름이나 연기일 가능성은 낮다고 말했다.
이어 황 소장은 “비행기보다도 더 큰 무리가 비행기하고 충돌하는 걸로 봤을 때, 수백 마리 이상이 비행기 쪽으로 날아갔을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또 이날 한 누리꾼은 “사고 당일에 본 새 떼”라는 제목의 사진 한 장을 온라인에 게재했다.
사진을 올린 A씨는 자신이 무안군 거주자라고 밝히며 “사고 당일 보고 놀라서 찍었다”고 말했다. 공개한 사진 속 하늘에는 새 떼가 거대한 물결을 그리며 이동하는 장면이 담겼다.
이를 본 누리꾼들은 “새 떼가 비행기보다 더 크다”, “검은 용이라고 해도 믿겠다”, “수백마리는 되는 것 같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한편 국토부에 따르면 참사 사고기는 1차로 착륙을 위해 활주로에 접근하던 중 오전 8시 57분 관제탑으로부터 ‘조류 활동(충돌) 경고’를 받았다. 이 경고는 대개 규모가 큰 새떼나 덩치가 큰 새가 항공기 근처에서 포착됐을 때 내려진다.
이후 기장은 약 2분 뒤인 8시 59분 ‘메이데이’(항공기나 선박이 비상 상황에서 타전하는 구조요청)를 3번 외치며 조난 신호를 보낸 뒤 “버드 스트라이크, 버드 스트라이크, 고잉 어라운드”라고 통보한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