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소리·살풀이춤… 무형유산 예능 명인, 흥과 멋으로 여름 채운다

by함지현 기자
2024.06.25 10:10:57

서울시, 무형유산 예능종목 보유자 공개행사 개최
송서, 살풀이춤, 판소리 등 명인들의 공연 선봬
서울시무형유산 보유자 6인의 ‘명인전’도

[이데일리 함지현 기자] 서울시는 오는 27일부터 다음달 7일까지 서울돈화문국악당에서 서울특별시 무형유산예능연합회의 주최로 무형유산 예능 종목 공개행사를 개최한다고 25일 밝혔다.

(사진=서울시)
이번 행사는 27일(목) 송서(誦書) 공연을 시작으로 살풀이춤, 재담소리, 판소리고법, 시조, 판소리(흥보가) 전승자의 공연이 연이어 펼쳐진다.

27일 오후 펼쳐지는 송서는 전통사회에서 선비들이 일정한 음률로 한문이나 소설을 읽었던 행위를 지칭한다. 전통 사회에서는 송서라는 행위 자체가 예술성과 역사성이 아울러 갖춰진 양반 사대부의 교양으로 여겨졌다. 송서 보유자 유의호 명인이 송서 시연을 선보일 예정이다.

29일은 이은주 명인의 ‘살풀이 춤’ 무대가 펼쳐진다. 살풀이춤은 한해의 액운을 막기 위해 추었던 즉흥적인 춤이다.

30일은 최영숙 명인이 ‘재담소리’를 펼친다. 재담소리는 줄거리가 있는 이야기를 익살스럽게 읊으며 관중과 호흡하는 전통 연희극이다. 풍자, 해학, 방언, 과장 등이 포함돼 있어 우리 옛 이야기가 지닌 힘을 즐겁게 관람할 수 있는 예능 종목이다. 재담소리의 종류로는 ‘장대장타령’, ‘장님타령’, ‘개넋두리’, ‘장사치흉내’ 등이 있다.

7월 4일에는 ‘판소리 고법’을 송원조 명인이 선보인다. 판소리에 맞추어 고수(鼓手, 북치는 사람)가 북으로 장단을 쳐 반주하는 것을 말한다. 판소리가 정착한 조선 중기 이후 생겨난 종목이다.



5일은 거문고나 가야금, 대금, 단소, 해금 등의 관현악 반주에 맞추어 시조시(時調)를 가사로 노래 부르는 ‘시조’ 공연이 펼쳐진다. 옛 선비들이 즐겨 불렀던 음악으로 보유자 변진심 명인의 무대가 마련된다.

6일은 이옥천 명인이 ‘판소리 흥보가’를 선보인다. 판소리는 소리꾼이 고수의 장단에 맞추어 ‘창’(소리), ‘말’(아니리), ‘몸짓’(너름새)을 섞어가며 긴 이야기를 엮는 예술이다.

행사 마지막 날인 다음달 7일에는 서울시 무형유산 보유자 6인이 한 자리에 모여 무대를 선보이는 ‘명인전’이 펼쳐지며 대미를 장식한다.

올해로 제4회째를 맞이한 행사로 이번 명인전에는 경제어산, 삼현육각, 재담소리, 판소리, 수표교다리밟기 보유자들이 출연해 전승자들과 함께 공연을 펼칠 예정이다.

홍우석 서울시 문화재정책과장은 “전통 무형유산 종목 등 모두가 함께 어우러져 신명나게 즐길 수 있는 예능 종목 위주로 공개행사를 마련했다”며 “앞으로도 시민들이 우리 무형유산을 가까이서 접하고 그 의미를 느낄 수 있는 다채로운 행사를 마련해 우리 전통 문화유산을 더욱 발전시켜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