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연말에 터진 '빅딜'…MBK, 2.4조에 메디트 인수한다

by김성훈 기자
2022.12.29 10:43:48

메디트 지분 99.5% 인수 계약 체결
창업자·특수관계인 등 지분 재투자
2.4조원 빅딜…내년 상반기 종결
'신속한 의사 결정이 원동력' 평가

[이데일리 김성훈 기자] 경영참여형 사모펀드(PEF) 운용사인 MBK 파트너스가 글로벌 1위 구강 스캐너 기업 ‘메디트’를 인수한다. 앞선 GS-칼라일그룹 컨소시엄과의 협상 결렬로 자칫 장기전으로 가나 싶던 예상을 깨고 ‘깜짝 등장’한 데 이어 계약까지 속도감 있게 마무리하면서 얼어붙었던 M&A(인수합병)에 모처럼 빅딜을 일궈냈다.

MBK 파트너스는 메디트 대주주인 ‘유니슨캐피탈코리아(UCK)’ 및 설립자와 특수관계인 등 지분 99.5%에 대한 주식양수도 계약을 맺었다. 매각 대금은 약 2조4000억으로 알려졌다. (사진=메티드)
29일 자본시장에 따르면 MBK 파트너스는 메디트 대주주인 ‘유니슨캐피탈코리아(UCK)’ 및 설립자와 특수관계인 등 지분 99.5%에 대한 주식양수도 계약을 맺었다. 매각 대금은 약 2조4000억으로 알려졌으며, 장민호 메디트 창업자와 특수관계인 등이 지분 매각 대금의 상당분을 재투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메디트의 주요 경영진 역시 공동투자자로 참여한 것으로 전해진다.

MBK 파트너스는 MBK파트너스 5호 펀드에서 약 1조원 가량을 투자하는 형태로 인수 구조를 짠 것으로 알려졌다. 거래종결 시점은 2023년 1분기 말로 예상된다.

메디트는 구강 스캐너 솔루션 분야 글로벌 1위 기업이다. 지난해 22%였던 글로벌 시장 점유율이 올해 24%로 상승했다. 글로벌 구강 스캐너 시장은 2018년부터 올해까지 연평균 24% 성장했으며 내년부터 2027년까지는 28% 이상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2018년 3.9%에 그쳤던 구강 스캐너의 글로벌 시장 보급률은 올해 10% 대로, 2027년까지는 30~40% 대로 예상된다는 게 업계 설명이다.

구강 스캐너 시장은 메디트를 포함한 5개 기업이 85% 이상의 시장 점유율을 확보하는 과점 체제였다. 그러나 시장 전문가들은 메디트가 글로벌 2강 체제를 굳힐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2018년부터 구강 스캐너 시장에 본격 진출한 메디트는 미국과 독일, 중국에 판매 채널 자회사들이 설립돼 있으며 전 세계 100여개 나라에 230곳의 딜러십이 갖춰져 있는 것도 장점이다. 아울러 그 동안 EU(독일)에서 진행됐던 경쟁사와의 지적재산권 관련 소송에서 메디트 승소로 종결됨에 따라 기술력에 대한 불안감도 해소됐다.

메디트의 지난해 매출은 1905억원, 상각전영업이익(EBITDA)는 1059억원이었으며, 올해 매출과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은 지난해 대비 각각 40% 이상 증가한 2700억원, 1500억원대로 예상하고 있다.

MBK는 치과 진료의 디지털 변환이 대세가 될 것이라는 점에다 해마다 뛰는 메디트 실적을 높게 평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MBK 관계자는 “메디트를 구강 스캐너 1위 기업에서 의료진과 딜러십, 솔루션, 디바이스가 생태계를 이루는 디지털 덴탈 플랫폼으로 성장시키는데 창업자는 물론 주요 경영진까지 모두 뜻을 같이 했다”면서 “이번 투자의 궁극적인 목표를 함께 할 수 있어 기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