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폄하 논란' 추미애…"무능한 구한말 위정자, 망국의 원인"

by박기주 기자
2022.03.01 16:06:22

"지정학적 리스크 이해 못한 지도자, 피해는 국민·역사가 감당"
'우크라 대통령 폄하' 논란 후 지도자 문제 재차 지적

[이데일리 박기주 기자] 앞서 우크라이나 대통령 관련 발언으로 물의를 빚엇던 추미애 전 법무부장관이 1일 구한말 지도자들을 언급하며 “어리석은 역사가 반복되지 않도록 결단코 이 위기를 극복하겠다”고 밝혔다.

더불어민주당 선대위 명예선대위원장인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이 지난달 경북 경주시 황리단길에서 이재명 후보의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
추 전 장관은 이날 오후 자신의 SNS를 통해 “주변국의 침략 전쟁은 악이고 마땅이 지탄받아야 한다”면서도 “그러나 지도자가 자기 나라의 지정학적 리스크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큰소리 쳐 위기를 키우거나, 유사시 이웃 나라가 넘볼 수 있도록 헛점을 보인다면 그로 인한 피해는 국민과 역사가 감당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의 발언을 거론하며 “3.1절을 앞두고, 윤 후보는 유사시에 한반도에 자위대가 상륙할 수도 있다는 식으로 얼버무렸다. 또 이전에는 일제의 강제 징용이 불법행위라고 한 대법원 판결에 대해 엉뚱하게 경제 보복을 단행한 일본에 의한 외교 마찰임에도 반성 없는 일본을 나무라기는커녕 문재인 정부를 비난했다”며 “사드배치나 친일 발언은 중일의 오판을 야기할 수 있는 치명적인 것”이라고 말했다.



추 전 장관은 “구한 말 부패하고 무능한 위정자들이 서로 파당을 지어 자신의 권력과 기득권 유지를 위해 외세를 끌어들인 것도 망국의 큰 원인이었다”며 “정치세력들은 탐관오리의 수탈에 지친 백성을 탄압하고 일본, 청나라, 러시아를 각자 끌어들여 보호해야 할 백성을 오히려 외세의 총칼에 희생시켰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구한말 위정자들이 국제 형세의 변화도 몰랐던 우물안 개구리였으니 일본은 미국과의 밀약으로 조선을 쉽게 손에 넣을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앞서 추 전 장관은 지난달 25일 우크라이나 침공 사태에 대해 “역사적 지정학적으로 유럽과 러시아와 미국 사이에 낀 신세이면서 친서방파와 친러파가 대립했고 지도력이 부족한 코메디안 출신 대통령이 노골적으로 나토 가입을 공언하여 감당하지 못할 위기를 자초한 것”이라며 “내부 분열이 러시아가 개입할 빌미가 되고 외교 경험이 없는 코메디안 출신 아마추어 대통령이 미숙한 리더십으로 러시아를 자극한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이 같은 발언은 이재명 후보의 “6개월 된 초보 정치인이 대통령이 돼 나토(NATO)가 가입을 해주려 하지 않는데 가입을 공언하고, 러시아를 자극하는 바람에 충돌했다”는 발언과 함께 우크라이나 대통령을 비하했다는 비판을 받은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