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역당국, 내일 면역저하자·요양시설 입소자 '4차 접종' 계획 발표

by박경훈 기자
2022.02.13 16:05:41

정은경 "4차 접종, 3차 접종 이후 4개월 간격 고려"
고위험군 3차 접종률 높지만 10~11월 2차 접종
해외 보고서, 4개월 후 효과 약해진다 발표

[이데일리 박경훈 기자] 방역당국이 14일 면역저하자 및 요양병원·시설 입소자 등을 대상으로 한 4차 예방접종 계획을 발표한다.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5만6431명으로 역대 최다를 기록한 13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종합운동장 제2주차장 임시선별검사소를 찾은 시민들이 검사를 받기위해 줄을 서고 있다. (사진=방인권 기자)
방역당국은 지난 8일 “4차 접종 필요성에 대해 면역도 조사와 백신 효과를 같이 평가하는 상황”이라며 “면역저하자 등 예방접종전문심의위원회 심의를 거쳐 다음 주 월요일(14일) 4차 접종계획을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앞서 정은경 질병관리청장도 지난 7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전체회의에서 관련한 내용을 언급하며 “4차 접종은 (3차 접종 이후) 4개월 간격을 두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며 “2월 말부터 3월에 대부분 4개월이 도래해 그 시기로 (접종)계획을 마련 중”이라고 설명했다.

13일 기준 전체 인구 대비 3차 접종률은 57.3%이다. 현재 18~49세 연령층의 3차 접종이 진행 중이다.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에 따르면 지난 10일 0시 기준 요양병원·시설의 3차 접종률은 97.4%, 병원급 이상 의료기관의 3차 접종률은 96.3%로 높은 편이다.



최근 해외에서는 코로나19 백신 부스터샷으로 인한 보호 효과가 접종 후 약 4개월이면 약해진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지난 11일(현지시각) 이 같은 내용이 담긴 ‘질병 발병·사망률 주간보고서(MMWR)’를 공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8월부터 지난달까지 응급실·긴급 치료 시설 방문자 24만여명과 입원자 9만 3000여명을 분석한 결과, 부스터샷 접종 후 두 달 동안은 코로나19 감염으로 인한 입원에 대한 보호율이 91% 수준을 보였지만 4개월 뒤에는 78%로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응급실 방문이나 긴급 진료에 대한 보호는 같은 기간 동안 87%에서 66%로 감소했다.

이 때문에 특히 고위험군은 다른 대상군보다 이른 지난해 10~11월 3차 접종을 마쳤기 때문에 시간이 경과하면서 서서히 접종 효과가 떨어지면 다시 위중증 환자가 증가할 위험이 크다는 분석이다. 실제 면역저하자와 요양병원·시설에서는 집단감염이 다수 발생해 추가 접종 필요성이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