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벽한 백신은 없다..美서 화이자·모더나 2차 접종후 감염 6천명 육박

by김보겸 기자
2021.04.27 10:14:58

美CDC "2차접종 마치고도 최소 5800명 감염"
2차접종 끝낸 미국인 9590만명 중 0.006% 수준
제조사들 "90% 넘는 백신 예방효과와 일치"

26일(현지시간) 미국 켄터키주에서 화이자 백신을 접종하기 위해 줄을 서 있는 미국인들(사진=AFP)
[이데일리 김보겸 기자] 미국에서 코로나19 백신 2회 접종을 마치고도 감염되는 사례가 늘고 있다.

27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는 코로나19 백신 1차나 2차 접종을 했는데도 양성 반응을 보이는 미국인들이 적지만 증가하고 있다고 전했다.

최근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최소 5800명이 화이자나 모더나 백신을 두 차례 맞고서도 병에 걸리거나 코로나19에 감염됐다고 밝혔다. 미국에서 백신 2차 접종을 모두 마친 사람은 약 9590만명으로, 비율로 따지면 0.006% 수준이다.

감염은 전 연령대에 걸쳐 일어났으며 60세 이상이 40%로 가장 많았다. 감염자 중 여성이 65%를 차지했다. 백신을 맞은 뒤 코로나19에 감염된 이들 중 1%가량은 사망했다. 7%는 입원 치료가 필요한 수준이었고 29%는 아무런 증상을 보이지 않았다.



백신 제조사들은 이 같은 결과가 놀랍지 않다는 반응이다. 백신이 코로나19를 100% 예방하는 것은 아니라는 설명이다. 콜린 허시 모더나 대변인은 최근 900명이 백신 접종을 마친 뒤 코로나19에 감염다는 임상시험 데이터 분석 결과를 언급하며 “백신의 90% 넘는 예방 효과와 일치한다”고 말했다.

제리카 피츠 화이자 대변인 역시 자사 백신의 예방 효과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기 위해 2차 접종을 마친 임상시험 참가자들을 2년동안 관찰할 것이라고 밝혔다.

화이자와 모더나는 1차 접종 후 2주정도 지난 뒤 최대 80%의 예방효과가 있다는 조사 결과를 보고한 바 있다. 하지만 전문가 대부분은 개인에 따라 예방 효과가 50~80%까지 광범위하다고 보고 있다.

앤서니 파우치 미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 소장은 2차 접종 후 코로나19 감염 사례가 “아직까지 심각한 단계는 아니다”라며 “정부는 앞으로도 이런 사례들을 주시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