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 정부 출연연 ETRI, 국제표준특허 800건 돌파
by이재운 기자
2018.11.29 09:06:36
보유특허 활용률 55%..출연연중 가장 활발해
최근 3년간 기술사용료 수입 1000억원 넘어
| ETRI 연구진이 국제 방송 장비 전시회(NAB)에서 UHD TV방송 서비스에 필요한 계층분할다중화 기술(LDM)과 스케일러블 영상압축(SHVC) 기술을 시연하는 모습. ETRI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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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이재운 기자] 국내 최대 정부출연연구기관인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이 국제표준특허가 800건을 돌파했다고 29일 밝혔다.
국제표준특허는 안정적인 특허 기술료 수익 창출은 물론 글로벌 지식재산 경쟁력의 기반이 되고 있는 중요한 지식재산이다.
연구진은 특히 이동통신 규격인 롱텀에볼루션(LTE), 고효율비디오코덱(HEVC), 미국디지털TV방송표준협회(ATSC) 3.0 등 통신 및 방송분야에서 주요 국제표준특허를 보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TRI가 보유한 전체 특허수는 1만1500여건으로, 25개 정부출연연구원 전체의 27.4%를 차지한다. 전체 보유 특허중 55.2%를 기술이전이나 특허 라이센싱, 사업화 지원, 창업 등에 다양하게 활용중이라고 ETRI는 설명했다. 다른 출연연의 특허활용률 평균(34.1%)과 비교하면 상당한 수치라고 ETRI 관계자는 강조했다.
ETRI의 특허를 활용한 기업의 성과도 이어지고 있다고 관계자는 소개했다. 지난 2011년 설립된 ㈜수젠텍은 연구원의 ‘바이오칩 리더기 기술에 관한 특허’를 바탕으로 국내 최초 디지털 임신 배란 테스트기를 개발했다. 현재 수젠텍은 30억원 투자를 유치해 내년 코스닥 기술특례 상장을 추진 중이다.
2014년 설립된 ㈜마인즈랩 또한 ETRI의‘웹 플랫폼 기술 및 음성인식 기술관련 특허’를 활용, 연구소기업을 차렸다. 인공지능(AI) 플랫폼 ‘마음에이아이’로 콜센터 분석 솔루션, 챗봇, AI 영어 교육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지난해 110억원 투자를 유치했고, 상담사의 업무를 경감하는 자율 응대형 AI 에이전트 서비스 개발을 진행중이다.
ETRI는 이런 성과를 통해 지난 3년간 기술료 수입 1051억4000만원을 올려 지식재산경영에서도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는 점도 강조했다.
이 밖에 HEVC, AAC 등 특허풀 가입에도 열중해 독일의 프라운호퍼 연구소와 세계 공동 1위에 올라 있으며, 지난해 특허풀 누적 수입 197억원을 기록했다고 덧붙였다.
ETRI 관계자는 현재 ETRI에는 국제표준화 활동을 주도하고 있는 의장석이 180여 석에 이르며, 국제 표준 문서 개발을 책임지는 전문가는 70여 명에 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배문식 ETRI 사업화부문장은 “우리나라는 지난해 세계 3대 표준화기구를 통해 표준특허누적건수가 독일을 이기고 세계 5위가 되었다”며 “앞으로도 정부기관을 대표해 우수한 연구개발기술들이 전 세계인이 함께 사용하는 표준특허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