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임명규 기자
2012.11.29 11:29:40
내달 3500억 유상증자..재무개선 기대감
[이데일리 임명규 기자] 수년간 심각한 유동성 위기를 겪어온 대한전선(001440)이 신용등급 강등 위기에서 벗어났다. 채권단 지원 속에 대규모 유상증자에 나서면서 신용평가사의 부정적 시선을 거둬냈다.
29일 신용평가 업계에 따르면 지난 27일 한국신용평가는 대한전선의 회사채 신용등급을 BB+로 평가하고, 등급 전망은 ‘안정적’으로 제시했다. 동시에 지난해 12월에 부여했던 등급 하향검토 대상에서 제외했다.
지난 6월 한국기업평가와 NICE신용평가가 각각 부정적 검토대상을 철회한 데 이어 신용평가 3사가 모두 대한전선의 향후 전망을 정상 궤도로 내다본 것이다.
LS전선에 이어 국내시장 2위인 대한전선은 2000년대 들어 공격적인 투자활동으로 활로를 모색했다. 레저와 부동산개발 사업에 뛰어들고, 해외 전선기업에도 적극적으로 투자했다.
하지만 사업을 확장하는 과정에서 과도한 차입을 일으킨 것이 화근이었다. 갚아야 할 빚 중 현금성자산을 제외한 순차입금은 2008년 2조원을 넘어섰고, 부채비율은 300%까지 치솟았다. 2009년에는 글로벌 금융위기까지 겹치면서 유동성 문제가 불거졌고, 결국 주채권 하나은행과 재무구조개선 약정을 맺었다.
올해 초에는 임종욱 전 부회장이 횡령 등의 혐의로 검찰에 구속되고, 당시 추진 중이던 유상증자도 물 건너가며 심각한 재무 위기를 맞았다. 결국 지난 2월 신용평가 3사는 대한전선의 등급을 투자등급(BBB)에서 투기등급(BB+)으로 떨어뜨렸다. 차입금에 대한 자체 상환능력이 크게 떨어졌다는 것이 주된 이유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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