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차, 올들어 146%↑`..현대차그룹 주가 무섭네

by김정민 기자
2010.11.05 10:56:34

현대차그룹 주가 평균 51.5% 상승 기염
기아차 145.89% `최고`..HMC -8.29% `최하`

[이데일리 김정민 기자] 주식시장에서 현대차그룹 계열사들의 고속질주가 무서울 정도다.
 
특히 기아차가 올들어 146%에 달하는 주가상승률을 기록하는 등 그룹내 주력 계열사들은 사상 최대 실적을 앞세워 주식시장의 판도를 뒤흔드는 기염을 토하고 있다.
 
다만 증권업종 계열사인 HMC투자증권만이 이같은 추세에서 벗어난 모습이다.
 

현대차그룹의 8개 상장사의 평균 주가 상승률은 4일 종가기준 51.05%나 된다. 기아차(000270)는 145.89%나 뛰어 8개사중에서도 수위를 차지했다.
 
현대모비스(012330)가 65.50%로 그 뒤를 이었고 맏형인 현대차(005380)도 53.31%의 상승률로 체면치레를 했다.

전방산업인 자동차가 달리면서 그룹내 철강회사들의 주가도 신이 났다. 현대하이스코(010520)가 33.73%, BNG스틸(004560)이 38.73% 뛰었다.
 
아직 자리를 잡지 못한 현대제철(004020)이 28.90%로 상대적으로 낮은 주가 상승률을 보였지만 고로 2기의 본격적인 상업 생산이 시작되는 내년에는 지금까지와는 또 다른 경쟁력을 보여 줄 것이란 기대를 받고 있다.

현대·기아차가 생산한 차량을 전세계로 실어 나르는 글로비스(086280)의 실적과 주가 역시 수출 증대에 힘입어 가파른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올해 주가 상승률이 50.66%로 그룹내 3위다.

자료 : 한국거래소
송상훈 교보증권 연구원은 "외형 성장이 이익증가를 이끌어 가는 모양새"라며 "4분기에도 수출확대에 힘입어 매출 성장이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반면 HMC투자증권은 올해 주가 상승률이 마이너스 8.29%로 나홀로 역주행이다. 그룹에 발을 디딘지 3년이 다 되가는 상황에서 면목이 서질 않는다.



HMC투자증권 관계자는 "그룹사는 실적대로 다 주가가 오른데 비해 개선된 실적에도 불구, 주가가 좀체 오를 조짐을 보이지 않아 경영진에서도 걱정이 많다"고 전했다.


 
일단 업황은 괜찮다. 증시 활황에 힘입어 같은 기간 증권업종 지수는 5.89% 올랐다. 
 
실적이 나쁜것도 아니다. 지난 FY2008년(08년.4월~09년.3월) 14억3800만원에 그쳤던 당기순이익은 FY2009년(09.4월~10.3월) 271억원으로 급증했다.

이어 올해 1분기(4~6월)에만 55억5700만원의 순익을 올리는 등 가파른 실적개선 추이를 보이고 있다.

업계 전문가들은 이같은 주가 부진이 HMC투자증권만의 문제가 아니라는 지적을 내놓고 있다. 국내 중소형 증권사들의 기본적인 수익구조가 `천수답 경영`을 벗어나지 못하면서 투자자들의 외면을 받고 있다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