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야흐로 3D시대‥"5년후 콘텐츠 20% 3D로 제작"
by안승찬 기자
2010.04.08 12:03:03
의료·건축 등 3D 응용분야 많아 시장 무궁무진
콘텐츠 빈곤..핵심기술도 선진국 비해 5년 격차
"초기시장 집중 투자로 본격적 3D시대 열겠다"
[이데일리 안승찬 기자] 정부가 본격적인 3D 영상시대를 열겠다는 목표를 밝혔다. 오는 2015년 영화, 게임, 드라마 등 모든 콘텐츠의 20%는 3D로 제작하는 환경을 만들겠다는 것이다.
하지만 난제도 적지 않다. 심각한 문제로 꼽히는 콘텐츠 창출 능력뿐 아니라 기술적인 부문에서도 선진국에 비해 5년의 기술격차를 보이고 있는 분야가 적지 않다.
3D 기술은 좌우로 분리된 2장의 영상을 좌영상-좌안, 우영상-우안으로 각각 보게 해 뇌가 이를 하나의 입체로 인식하는 기술을 말한다.
실제 사물의 생김새를 보다 입체적으로 전달할 수 있다는 점에서 3D는 과거 흑백에서 컬러로 전환됐을 때와 같은 충격적 파급 효과를 낳을 것으로 기대된다.
영화 `아바타`의 전 세계적 흥행으로 3D산업의 시장성도 검증됐다. 3D TV로부터 3D 게임기, 3D 휴대폰 등으로 시장이 빠르게 형성되고 있고, 영상시스템 등 3D 장비 시장도 확대될 전망이다.
디스플레이서치에 따르면 세계 3D디스플레이 시장은 올해 9억2000만달러에서 2015년 146억달러로 매년 40%씩 급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무엇보다 3D 산업은 의료, 건축, 광고, 등 다양한 응용산업에 적용될 수 있다는 점에서 그 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다.
한국전자정보통신진흥회에 따르면 오는 2015년 3D 영화 시장은 6805억원으로 예상되는 반면, 3D를 활용한 의료분야는 4조1488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정만기 지식경제부 정보통신산업정책관은 "암진단은 3D 기술을 활용하면 오진율을 절반가량 줄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며 "의료 등 3D 응용산업의 초기시장을 선점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세계적인 IT 기업이 포진해 있지만, 우리나라의 3D 경쟁력은 여러 면에서 취약점을 노출하고 있다.
2D를 3D로 전환하는 기술과 디스플레이 부문에서 경쟁력은 있지만, 3D 카메라, 영상시스템 등 장비 시장은 외국에 크게 밀린다.
3D 카메라 등 장비부문의 기술 수준은 선진국에 비해 60% 수준에 불과하다. 3~5년의 기술격차를 보이고 있다. 궁극적인 3D 기술로 불리는 홀로그램 기술도 선진국에 비하면 5년가량 뒤처져 있다.
무엇보다 가장 심각한 것은 3D 콘텐츠 창출 능력이다. 국내 3D 스크린은 5%로 확대됐지만, 콘텐츠는 대부분 해외에 의존하고 있다.
올해 국내에서 개봉할 3D 영화는 총 26편인데, 이중 국내에서 제작 중인 3D 영화는 3편 정도에 불과하다.
위성방송 스카이라이프가 1일부터 3D 시범방송을 서비스 중이지만, 3D 콘텐츠 부족과 방송표준 부재 등의 문제를 노출하고 있다.
정부는 3D 콘텐츠 창출 능력을 강화하기 위해 다양한 방안을 마련했다.
유망 3D 콘텐츠를 선정해 기획에서 유통까지 전 주기에 걸쳐 연간 100억원을 지원하고, 민간과 함께 1000억원 규모의 3D 콘텐츠 전문펀드를 조성해 3D 제작을 위한 금융 지원을 강화할 예정이다.
특히 3D로 제작되는 영화, 게임, 드라마에 대해 투자금의 50%(현재 30~40%)까지 보상하는 방안도 추진한다. 3D 영화를 수출할 때도 보험가액을 총제작비의 20~30%에서 50%까지 확대키로 했다.
중소기업이 고가의 3D 장비와 촬영, 편집시스템을 손쉽게 활용할 수 있는 관련 인프라도 확충한다.
테마파크 등 공공사업을 발주할 때 3D 영상시설과 콘텐츠에 대해서는 분리발주를 활성화해 중소 콘텐츠 기업에 실질적인 도움이 두도록 할 예정이다.
또 카메라 등 방송장비와 무안경 TV, 홀로그램 등의 핵심기술 개발 연구개발 비용에 대해서는 20%(중소기업은 30%)의 소득세와 법인세 세액공제를 제공하고, 3D 표준 활동 강화. 특허 등록 지원 등 기술 지원도 나선다.
정 정책관은 "아직 3D산업은 태동기"라며 "오는 2015년에는 본격적인 3D 영상시대를 열고, 세계 시장 진출 기반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