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류의성 기자
2008.11.24 13:59:08
제조업체·시장조사기관, 구체적인 전망치 '주저'
일각선 세계 휴대폰 성장률 3~5%대 의견
[이데일리 류의성기자] 내년 글로벌경기가 크게 위축될 것으로 전망되면서 휴대폰 제조업체뿐 아니라 시장조사기관들도 휴대폰시장 전망에 애를 먹고 있다. 상황이 워낙 유동적이라 구체적인 전망치를 내놓는데 주저하고 있다.
LG전자 고위 관계자는 24일 "내년도 휴대폰 사업에 대해 밑그림은 그려져 있는 상태지만, 휴대폰시장 전망이나 자체 휴대폰 판매 목표 등에 대해선 말을 하기가 어렵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워낙 변수가 많아 유동적인 상황"이라며 "목표를 세웠지만 이는 상황에 따라 바뀔 수 있는 것으로 내부적으로도 말을 아끼고 있다"고 전했다.
24일 코엑스에서 열린 `2009 글로벌 핸드셋 서밋`에 참석한 시장조사업체들도 공식적인 전망치를 내놓지 않았다.
한 시장조사업체 관계자는 "내년 휴대폰 시장 성장률을 6%대 이상으로 점쳤지만 현 상황에서 이런 스탠스를 유지할 수 있을지 고민이 많다"고 토로했다.
그는 "세계 휴대폰 시장 성장률을 전망할 때 세계 휴대폰 가입자 수와 주요 시장 및 비중이 큰 단일 국가의 GDP 성장률이 중요한 변수"라며 "이를 쉽게 점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고 설명했다. GDP성장률이 1% 이상이냐 미만이냐에 따라 휴대폰 성장률 수치가 크게 변한다는 설명이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다른 시장조사업체 관계자는 "시장 일각에서는 내년도 휴대폰 시장 성장률과 관련, 아프리카나 인도 등 신흥시장의 저가폰 성장과 선진시장의 스마트폰으로 3~5% 성장을 점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이날 행사에서는 내년 휴대폰 시장 전망에 있어서 중국 휴대폰 벤더업체들의 급성장세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이 나왔다.
한 시장조사업체 관계자는 "글로벌 휴대폰시장 전망에 있어 여러가지 변수가 있지만 중국 휴대폰 벤더들의 성장을 무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중국에는 휴대폰 개발 및 R&D, 위탁생산업체가 400개가 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심천지역에서만 300여개 휴대폰 밴더들이 있다"고 전했다.
그는 "인도 등 신흥시장에서 올해와 내년 중국 휴대폰 벤더들의 수출 물량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 부분에서 글로벌 톱 휴대폰업체들이 따라가지 못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