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박지환 기자
2007.09.10 14:38:02
LG텔레콤 가장 큰 타격 예상.
같은 회사 서비스 이용고객 간 요금 인하 유도
[이데일리 박지환기자] LG텔레콤(032640)이 시작할 3세대 리비전A 통신서비스에 식별번호 010이 부여될 방침이다. 아울러 망내 통화요금도 인하될 전망이다.
식별번호란 휴대폰 번호 맨 앞에 붙는 세자리 숫자(011, 016, 019 등)를 말한다.
LG텔레콤은 그동안 자사 가입고객들이 종전에 쓰던 번호를 그대로 사용할 수 있도록 '01X'번호를 부여해 줄 것을 요청해왔다.
유영환 정보통신부 장관은 10일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리비전 A 식별번호 부여 정책과 관련, 010 통합정책의 일관성을 위해 '01X'를 부여하는 대신 '010'을 부여키로 했다고 밝혔다.
010번호 통합정책이란 식별번호를 010으로 단일화하는 것을 말한다. 정통부가 식별번호가 일종의 브랜드처럼 인식되는 것을 막고, 번호체계를 단순화하기 위해 도입한 제도다.
유장관은 “당초 010 식별번호를 도입한 이유가 후발사업자를 위해서”라며 “010을 부여할 경우 단기적으로는 LG텔레콤이 어려움을 겪을 수 있겠지만 010 통합정책이라는 근간을 깨뜨려서는 안된다는 점을 LG텔레콤도 충분히 이해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또 “기존 01X 서비스 이용자들이 010으로 번호를 옮기더라도 01X 번호로도 수신이 가능한 만큼 소비자가 겪는 큰 불편은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정통부의 결정으로 010 식별번호를 사용하는 WCDMA 서비스 활성화에 올인하고 있는 KTF(032390)의 활동이 탄력을 받게 된 반면, LG텔레콤은 리비전 A 서비스를 제공하더라도 010 식별번호를 사용할 수 밖에 없게 돼 가입자 유출과 같은 어려움을 겪게 될 전망이다.
011 식별번호 프리미엄을 이어가길 원하는 SK텔레콤(017670)의 경우 정부가 01X 식별번호를 부여하기를 기대했지만 물거품으로 끝나게 됐다. 이에 따라 SK텔레콤의 향후 리비전 A 서비스에 대한 투자 여부도 불투명해졌다.
대신 SK텔레콤의 경우 WCDMA 서비스에 역량을 집중할 가능성이 한층 높아졌다.
◇같은 회사 서비스 이용 고객간 통화 요금 인하
정보통신부는 서비스 요금과 관련, “청소년, 장애인, 노인 등 사회적 약자를 위한 요금 인하 이외에 망 내(같은 회사의 서비스를 이용하는 고객 간) 통화요금 인하를 유도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유장관은 또 “업체들이 추진하는 자율적인 요금인하를 막을 생각이 없다”고 강조했다.
특히 “망내 통화요금을 인하할 수 있도록 자율성을 부여, 인위적인 통신요금 인하에 개입하지 않는 대신 업체간 경쟁을 통해 요금이 인하되는 효과를 가져 올 수 있도록 할 방침”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매출 규모가 크고 가입자가 많은 SK텔레콤이 가장 큰 혜택을 입을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LG텔레콤의 경우 매출규모도 작고 가입자도 적어 가입자 유출이 우려된다.
◇IPTV, 관련 방통융합기구 하루빨리 설치돼야
유영환 장관은 또 “IPTV와 관련 방송위원회에 작심한 듯 쓴 소리를 날렸다.
인터넷 TV(IP TV) 관련 “산업의 활성화와 국민 서비스 고양을 위해 하루 빨리 방통융합기구 설치법이 국회를 통과돼야 하지만 방송위와 정통부 등 부처간 이기주의로 인한 갈등 때문에 지연되고 있다”는 강조했다.
그는 덧붙여 “우리나라가 IP TV와 관련해 다수의 특허를 보유하고 있지만 법안이 통과돼지 않아 산업화가 늦어지고 있다”며 “이번 회기안에 IP TV, 방통융합기구 설치법이 국회를 통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ICU, KAIST와 통합이 현실적으로 가능한 선택
유 장관은 "ICU와 KAIST와의 통합문제와 관련 그동안 ICU가 제대로 운영돼 왔다"고 평가했지만 "법률적인 문제와 운영재원 조달의 문제로 인해 통합방안이 가장 현실적“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특별법을 제정하거나 후원자를 모집해 ICU를 운영하는 방안도 검통했지만 국회에서 거부되거나 후원자를 모집하기 어려워 사실상 현실적인 방안이 못된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그는 “현실적으로 통합이 될 때까지 재원을 지원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