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콤 주가는 자회사 LG파워콤이 결정"

by김경근 기자
2006.07.28 14:15:32

영업실적 하반기도 양호
전문가 "주가상승 열쇠는 데이콤 자체 보다 LG파워콤"

[이데일리 김경근기자] 데이콤(015940)이 기대 이상의 2분기 실적을 발표했지만 향후 주가는 자회사인 LG파워콤의 실적에 달려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데이콤은 지난 27일 2분기 매출이 전년동기 대비 11.5% 늘어난 3053억원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영업이익은 전년동기 대비 87.3% 증가한 610억원, 당기순이익은 215.4% 올라간 524억원으로 나타났다.

데이콤 주가는 이날 실적발표에 힘입어 전일대비 2.27% 상승한 1만80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증권사들은 데이콤의 하반기 실적도 양호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조철우 한화증권 연구원은 "데이콤은 지난 2분기 KIDC 합병 및 마케팅 비용 절감으로 영업이익이 크게 개선됐다"며 "하반기 영업이익도 2분기와 비슷한 수준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유상록 대우증권 연구원도 "데이콤의 효과적인 경비절감과 IDC 부문의 수익성 개선으로 2006년과 2007년 영업이익을 각각 16.1%와 18% 상향 조정한다"고 밝혔다.



데이콤이 화려한 실적을 기록했지만 전문가들은 "데이콤의 향후 주가는 자회사인 LG파워콤의 실적에 달려있다"고 입을 모은다.

데이콤 자체 실적도 중요하지만 지분법에 따라 자회사인 LG파워콤에서 손실이 발생하면 그걸 그대로 떠안아야 하기 때문이다. 게다가 초고속인터넷 부문을 LG파워콤이 사실상 전담하고 있어, LG파워콤의 실적이 데이콤 주가에 직접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데이콤 주가도 최근 실적기대감으로 꾸준히 상승했으나 28일 보합세에 머물고 있다.

증권업계에선 LG파워콤의 실적에 대해 비교적 낙관적이다.

조철우 한화증권 연구원은 "LG파워콤의 가입자 모집이 순조로울 경우 초고속인터넷 관련 매출이 내년 1분기에 1000억원대를 돌파할 것"이라며 "내년쯤 지분법 이익이 나타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며, 규모는 분기별로 50~100억원 정도일 것"으로 추정했다.

조 연구원은 또 "데이콤의 주가는 LG파워콤의 초고속인터넷 가입자 모집상황과 실적 추이와 연계돼 있다"며 "LG파워콤은 LG그룹, GS그룹, 한국전력 등 관계사에서 초고속인터넷 가입자 모집에 우호적이라 현재 상황이라면 매달 8만명이 순증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김경모 미래에셋 연구위원도 "LG파워콤의 경영실적이 주가 흐름을 좌우하는 중요한 요인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연구위원은 그러나 "LG파워콤이 그룹차원의 적극적인 지원으로 단기간에 가입자를 크게 늘렸지만 향후 KT(030200)와 하나로텔레콤(033630)의 반격이 예상돼 올 목표인 120만명 확보가 순탄하지만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정승교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데이콤의 2분기 실적호전은 예견된 것이며 이미 주가에 반영됐다"며 "자회사인 LG파워콤이 데이콤의 가치를 결정하는 만큼 주가가 한단계 도약하는 새로운 계기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