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리보는 APEC)눈여겨 볼 세계 거물CEO

by김기성 기자
2005.10.31 13:20:00

휘트먼 e베이 사장, 네번째 방한하는 `파워풀 우먼`
제이콥스 퀄컴 사장, 한국과는 CDMA `인연` 각별
밀러 가즈프롬 회장, 로즈 씨티 부회장등
현재현 동양회장, 최태원 SK회장, 황창규 사장등도 `눈길`

[이데일리 김기성기자] `멕 휘트먼 이베이 사장, 폴 제이콥스 퀄컴 사장, 윌리엄 로즈 씨티그룹 수석 부회장, 알렉세이 밀러 가즈프롬 회장, 마틴 설리번 AIG 사장...`

이름만 들어도 알 수 있는 내노라하는 기업의 거물급 CEO들이 내달 부산을 대거 방문한다. 부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기간중 부대행사로 열리는 APEC 투자환경설명회와 최고경영자회의(CEO SUMMIT)에 참석하기 위해서다.

대략 900여명의 기업인과 투자자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역대 최대 규모의 행사가 될 전망이다. 그만큼 한국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는 것을 입증하고 있다. 이에 따라 이들이 논의할 예정인 한국에 대한 투자와 APEC 역내 투자 활성화 방안에 벌써부터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눈여겨 볼 CEO는 누구



기업인들이 대거 참가하는 행사는 14일부터 17일 열리는 `APEC 투자환경 설명회`와 16일부터 18일까지 개최되는 `APEC CEO 서밋`을 꼽을 수 있다.

산업자원부가 주관하는 투자환경설명회는 미국, 중국, 일본 등 21개 회원국 정부대표와 기업인, 학자, 국제기구 대표 등 800여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이 행사의 기조연설자로 나서는 멕 휘트먼 이베이 사장은 이번이 네번째 방한이다. 이베이는 세계 최대의 온라인 마케플레이스업체. 휘트먼 사장은 지난 98년 이베이 CEO에 취임한 이후 지난 2000년 비즈니스위크의 `톱(TOP) 25 경영인`과 2003년 포춘의 `파워풀 우먼 인 비즈니스(Powerful Woman In Business) 2위`로 선정된 세계적인 여성 CEO로 평가되고 있다.

CDMA 원천 기술을 갖고 있는 퀄컴의 폴 제이콥스 사장도 관심 인물. 한국이 세계 최초로 CDMA방식의 이동통신 서비스에 나서는 등 CDMA 기술을 선도하고 있는 만큼 국내기업 CEO 및 정부 관계자와의 공식 및 비공식 만남이 이뤄질 것으로 관측된다.

APEC 투자환경 설명회에는 또 세계적인 금융그룹인 씨티그룹의 윌리엄 로즈 수석 부회장을 비롯해 세계적인 제약회사 머크의 데이비드 앤티스 아시아지역 회장, 도날도 존스턴 OECD 사무총장, 1999년 노벨경제학상 수상자인 로버트 먼델 미국 컬럼비아대학 경제학 교수 등이 참석한다.



이밖에 한국 칠레 브루나이 대만 태국 일본(16일) 인도네시아 중국 베트남 캐나다 필리핀 미국 말레이시아 호주(17일) 등 21개 회원국중 16개국의 투자설명회가 잇따라 열리는 등 각국 정부의 국가투자홍보(IR)와 투자유치의 경연장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노무현 대통령 등 10개국 정상과 국내외 거물급 CEO가 참석하는 `APEC CEO 서밋`도 역대 최대 규모로 개최된다. 전국경제인연합회에 따르면 지난 27일 온라인 등록을 마감한 결과, 660여명이 참가를 신청했다. 지난 2001년 상하이 `APEC CEO 서밋`에 800여명의 인원이 참석하기는 했지만 500명 가량이 중국 기업 CEO였던 점을 감안할 때 이번 행사가 사실상 역대 최대 규모다.

`APEC CEO 서밋`은 매년 APEC 정상회의 기간중에 아시아 태평양지역의 대표적인 기업인들이 모여 역내 경제현안 뿐만 아니라 세계적인 경제현안에 관해 서로 의견을 교환하고 토론하는 역내 최대의 기업인 포럼. 이번 행사는 `기업가 정신과 번영-아시아 태평양 지역의 성공적인 파트너십 구축(Enterpreneurship and Properity: Building a Successful Partnership in the Asia-Pacific Region)`이라는 주제로 10개 정상세션과 7개의 토론세션으로 나눠 기업가정신 회복을 위한 방안을 집중 논의한다.

세계적인 기업의 거물급 CEO로는 러시아 석유재벌 알렉세이 밀러 가즈프롬 회장을 비롯해 윌리엄 로즈 씨티그룹 수석 부회장, 마틴 설리번 AIG 사장, 그래그 먼디 마이크로소프트 부사장, 도날드 카낙 AIG COO, 스탠리 게일 게일인터내셔날 회장, 프랭크 애펠 도이치포스트월드넷 CEO, 리사 배리 쉐브론 부사장, 잭마 알리바바닷컴 사장, 푸 청위 중국석유공사(CNOOC) 사장, 존 천 사이베이스 사장 등이 참석한다.

◇국내 기업인 누가 참석하나


국내 CEO들도 `APEC CEO 서밋` 행사에 대거 참석한다.

`APEC CEO 서밋 2005` 의장인 현재현 동양그룹 회장을 비롯해 최태원 SK그룹 회장, 조석래 효성그룹 회장, 조양호 대한항공 회장, 구자홍 LS그룹 회장, 이준용 대림산업 회장, 박영주 이건산업 회장, 김상범 이수그룹 회장, 김윤 삼양사 회장, 황창규 삼성전자 반도체총괄 사장, 남중수 KT 사장, 황영기 우리은행장, 로버트 팰런 외환은행장, 닉 라일리 GM대우 사장 등이 참가할 예정이다.

이들 기업인은 해외 기업인들과 만남의 자리를 마련, 각 기업의 현안 등에 대해 협력 방안을 논의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져 귀추가 주목된다.

`APEC CEO 서밋 2005` 사무국장인 장국현 전경련 상무는 "민간외교의 중요성이 갈수록 높아지면서 APEC 서밋 행사에 참여하는 정상이 매년 늘어나고 있다"며 "사실상 역대 최대 규모로 열리는 이번 행사에 참여하는 세계적인 기업들이 결국 한국에 투자할 수 있는 대표적인 기업들인 만큼 이번 행사는 그 어느때 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APEC COE 서밋`을 주관하는 전경련은 행사 기간중 한국알리기 위한 다양한 행사를 마련했다. 마지막날인 19일에는 부산 아시아드CC에서 160명의 기업인이 참석하는 친선골프대회를 열어 기업인들간 네트워크 구축의 장을 제공할 예정이다.

또 IT코리아의 위상을 알리기 위한 벡스코 전시장 방문과 부산신항만, 르노삼성 공장견학 등의 산업시찰도 계획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