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천 병원 화재 희생자들 눈물 속 발인

by이소현 기자
2022.08.07 15:36:28

60~70대 투석환자 3명, 간호사 1명 발인식
발인식 현장 울음바다…"의사자 인정 노력"
한덕수 국무총리도 조문 "재발 방지책 마련"

[이데일리 이소현 기자] 경기 이천 병원 화재 참사 희생자들에 대한 발인식이 7일 치러졌다.

지난 5일 경기도 이천시 학산빌딩 화재 당시 투석 환자들의 대피를 돕다 숨진 간호사 현은경 씨의 발인이 7일 오전 경기도 이천시 경기도의료원 이천병원 장례식장에서 엄수되고 있다.(사진=연합)
투석을 받다가 대피하지 못해 사망한 60~70대 환자 3명과 투석 환자들의 대피를 돕다가 숨진 간호사 현은경(50)씨에 대한 발인이 진행됐다. 빈소가 늦게 차려진 80대 남성 1명은 오는 8일 오전 발인식이 열린다.

특히 고인이 된 현씨의 딸이 어머니의 영정 사진을 가슴에 안고 빈소에서 나오자 뒤따르던 유족들과 지인, 대한간호협회 관계자 등이 통곡해 현장은 한동안 울음바다가 됐다. 마지막 길을 떠나는 어머니가 영구차에 실리자 현씨의 아들은 “엄마, 엄마”를 목놓아 불렀다.

신경림 대한간호협회 회장은 “환자의 생명을 끝까지 지켰던 현 간호사의 희생정신을 잊지 않을 것”이라며 “그의 죽음이 헛되지 않게 의사자로 인정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12일까지 전국 16개 시도 지부별로 추모 기간을 운영하겠다”고 말했다.



한덕수 국무총리도 지난 6일 빈소를 찾아 “20년간 간호사로 근무하며 환자들을 가족처럼 살뜰히 챙겨온 헌신적인 분이라 들었다”며 “충분히 몸을 피할 수 있었음에도 마지막까지 환자의 손을 놓지 않다 아까운 나이에 세상을 떠나셨다”고 안타까움을 표했다.

소방당국에 따르면 지난 5일 오전 경기 이천시 관고동 학산빌딩 3층 스크린 골프장에서 불이 나 건물 4층에 입주한 투석전문 병원 환자 4명과 간호사 1명이 숨졌다. 경찰은 화재 원인과 함께 연기가 3층에서 4층 병원으로 유입된 경로 등을 조사하고 있다.

한 국무총리는 “이번 화재로 다섯 분이 사망하고 마흔 분이 넘는 분들이 부상을 당했다”며 “사고원인을 철저하게 규명하고 재발 방지책을 마련하고 꼼꼼히 살펴 바꿔나가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