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A]"재택치료 중 아이가 아프면 이렇게 하세요"
by양희동 기자
2022.03.09 16:48:18
소아 보호자용 Q&A '23문 23답' 등 제작·배포
호흡 빨라지고 정상호흡수 벗어나면 위험신호
수분 섭취 안되면 '아이스크림' 시원한 음식 권장
[이데일리 양희동 기자] 보건복지부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는 동네 병·의원의 효과적인 비대면 진료 지원을 위한 ‘소아 코로나19 의료지원 가이드라인’과 확진 자녀 돌봄 시 유용하게 활용 가능한 ‘보호자용 Q&A’를 제작·배포했다고 9일 밝혔다.
최근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 대확산으로 소아 재택치료 환자가 증가하는 추세이며, 이 경우 갑작스러운 증상발현 시 대처 방법 등 질문이 증가하고 있다. 이번에 배포된 안내서는 동네 병·의원과 부모님들이 소아·청소년 코로나19 감염 시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대한소아청소년과학회, 대한소아감염학회 및 다수의 소아감염 전문의의 적극적인 협조와 자문을 통해 만들어졌다.
동네 병·의원용 소아 코로나19 감염 의료지원 가이드라인과 보호자용 Q&A 주요 내용은 다음과 같다.
△아이가 코로나 확진이 됐는데 어떻게 해야 하나요?
-소아 재택치료자는 일반관리군으로 분류되어 자택에서 증상을 관찰하면서 필요한 경우 의료기관을 통해 전화상담·처방을 받을 수 있다. 전화상담 처방은 ▲동네 병·의원 ▲호흡기 전담클리닉 ▲호흡기 진료지정의료기관 ▲재택치료 의료상담센터 등을 이용할 수 있다. 자세한 병의원 정보는 네이버와 다음 등 포털 검색창에 ‘코로나19 전화상담 병의원’을 검색하거나,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아이가 코로나에 걸린 후 잘 먹지 않거나 특히 수분 섭취가 잘 안될 때 어떻게 해야 할까요?
-잘 먹지 않을 경우, 인후통과 함께 점막 통증이 원인인 경우가 많으므로 시원한 음식(찬물, 아이스크림)을 섭취하는 것이 좋다. 탈수와 함께 저혈당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쌀미음이나 숭늉을 차게 해서 먹이는 것도 권장한다. 설사로 인한 탈수가 의심되면 구토가 심하지 않다면 죽이나 쌀미음을 평소 먹는 양보다 좀 더 증량하는 것이 좋고, 수유기의 아기는 차지 않을 정도로 식힌 분유를 소량씩 자주 수유하는 것이 좋다. 가장 중요한 것은 부모가 아이의 소변량이 줄어 드는지, 소변색이 많이 진해지는지 확인하는 습관이다. 만약 소변량이 하루 동안 평소의 절반 이하로 감소한다면 119로 연락하여 응급처치를 받아야 한다.
△아이가 고열이 나면 어떻게 대처해야 하나요?
-고열로 인한 탈수를 막는 것이 우선이다. 물을 자주 마시게 하고 2가지 종류의 해열제(아세트아미노펜과 이부프로펜)를 준비하여 3~4시간 간격으로 적절한 용량을 교차 복용한다.
△아이가 귀가 아프다고 하는데 중이염인지 확인할 방법은 없나요?
-코로나에 감염의 증상으로 심한 인후통이나 코막힘을 호소하는 아이들이 많으며, 귀통증은 코막힘과 연관되는 경우가 흔하다. 코로나 증상이 시작된 직후의 귀통증의 원인이 세균성 중이염인 경우는 드물기 때문에 대부분 즉시 항생제를 사용할 필요가 없고, 아세트아미노펜, 이부프로펜 등의 해열진통제로 통증을 조절하면 호전 양상을 보인다.
△아이가 갑자기 걷지 못하고 다리가 아프다고 하는데 어떻게 해야 하나요?
-먼저 아이를 편안한 자세로 눕혀 무릎관절과 고관절(엉덩이관절)을 움직여보고 관절의 이상 유무를 확인해야 한다. 걷지 못할 정도의 신경학적 이상이나, 심한 근육통이 있으면 즉시 정형외과 전문의의 대면 진료 필요하다. 코로나 감염으로 인한 관절의 이상은 드물긴 하나, 간혹 바이러스에 의한 종아리 근육 등의 다리 통증이 나타나는 경우는 대부분 수일 내에 저절로 호전된다.
△아이가 갑자기 몸에 심한 발진이 나타나는데 어떻게 하나요?
-코로나 감염 후 약간의 가려움증을 동반하여 생기는 두드러기 형태의 발진은 종종 관찰, 보습을 충분히 하고 가려움증을 조절하면 호전된다.
△아이가 갑자기 코피가 나는데 집에서 어떻게 대처 해야 하나요?
-코로나 감염 후 코막힘이 심한 경우가 많으며, 관련해 상기도 점막에 심한 염증이 생기고 부종이 생겨서 나타나는 증상이다. 가정에서 간단한 처치로 지혈 가능하며, 비대면 진료를 통해 코막힘 증상을 완화하는 처방을 받는 것을 권장한다.
△아이 눈이 부어 오르고 눈 흰자위가 붉어지는데 어떻게 해야 하나요?
-눈과 코가 연결돼 있어, 상기도 점막의 염증은 눈의 결막부위에서도 나타날 수 있다. 비대면 진료로 안약과 먹는 약을 처방 받으면 호전 가능하고, 아이가 눈을 비비지 않도록 하여 2차 감염이 생기지 않도록 주의한다.
△성인은 코로나 치료제가 있다는데 아이들은 복용하지 못하나요?
-현재 성인이 사용하는 코로나 치료제의 경우, 소아·청소년 연령에서의 안전성이 검증되지 않은 상황으로 대상을 성인(40세 이상)으로만 한정해 사용하고 있다.
△아이가 마른 기침을 동반한 가슴 통증을 호소하는데 심장에 문제가 생긴 것은 아닌가요?
-코로나 감염에 의한 심장의 이상은 흔한 경우는 아니다. 오히려 가슴 통증의 경우, 폐의 이상을 확인하기 위해 가슴 엑스레이를 찍을 필요가 있으므로 대면 진료 권장한다.
△아이가 갑자기 배가 아프다고 하며 구토 설사 증세가 있는데 어떻게 해야 하나요?
-복통을 호소하는 부위가 배꼽 또는 명치 부근이고 울고 보채지 않을 때 복부가 부드럽게 만져진다면 코로나 19로 인한 장염일 가능성이 높다. 대부분 2~3일 내에 호전되므로 해열진통제로 통증을 조절해주고 수분을 섭취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필요한 경우엔 비대면 진료를 통해 약 처방을 받을 수 있다.
△비대면 진료시 의료진이 항생제 처방을 잘 안 해 주시려고 하는데 왜 그런가요?
-원칙적으로 바이러스 감염 시 항생제는 효과가 없어, 코로나19 감염으로 나타나는 증상 완화에 항생제는 도움이 되지 않다. 기본적으로 항생제 복용은 최소한으로 줄여야 하며 꼭 필요한 경우에 한해 전문의 선생님의 판단에 따라 신중하게 결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아이가 열이 심하게 나더니 어느 순간 잘 안 먹으려 하고 목소리가 변한 것 같아요. 숨소리도 거칠어지는 것 같은데 어떻게 대처해야 하나요?
-코로나 감염의 대표적인 증상은 급성 폐쇄성 후두염 증상과 유사하다. 상기도인 목 부위(인두와 후두 부위)와 성대가 심하게 부어 올라 음식물 섭취도 어렵고 목소리가 변하며, 심한 경우 호흡곤란을 유발한다. 보통 감기 걸린 강아지가 짖는 듯한 소리 혹은 금속성 기침으로 표현된다. 의료진과 대면진료 혹은 비대면 진료시 아이의 기침소리, 울음소리 혹은 숨소리를 녹음해 들려주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다. 의료진의 판단에 따라 단기적으로 부신피질호르몬제재(소위 스테로이드)를 단기간 사용하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다. 증상 호전이 잘 안되고 호흡이 힘들다는 판단이 되면 즉시 119 등에 응급 처치를 요청 하여야 한다.
△우리 아이는 지난번에 코로나에 걸렸었는데 이번에 또 확진 되었어요. 가능한 상황인가요?
-코로나 재감염은 확률이 낮지만, 이론적으로 가능한 상황이다. 따라서 코로나 완치후에도 각자 개인 위생(마스크착용, 손씻기 등)에 철저히 신경 쓸 필요가 있다.
△아이가 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았는데 어떤 상비약을 준비하면 될까요? 집에 있는 남은 감기약은 먹어도 되나요?
-일반적으로 사용하던 감기약과 구토, 설사약 그리고 교차 복용할 수 있는 2가지 종류의 해열제를 준비한다. 대부분의 코로나 환자는 고열, 두통, 몸살, 기침, 코막힘, 구토, 설사 등의 증상 중 일부를 경험한다. 코막힘을 해소하는 성분이 포함된 감기약도 도움이 될 수 있다. 아이들은 비강이 좁아 상기도가 부어 오르면 코가 심하게 막히는 경우가 많다.
△코로나 바이러스(오미크론)에 걸리면 언제 다 낫게 되나요?
-코로나 바이러스(오미크론)는 증상발현 후 7일이면 증상이 거의 사라지는 특성이 있다. 마른기침이 오래 가는 경우에는 약 2~3주 이상 기침을 가볍게 하는 경우도 있으나 자연스럽게 없어진다.
△재택치료 중 어떤 상황일 때 대면 진료가 필요한가요?
-38℃ 이상의 발열 72시간 이상 지속되면서 발열 간격이 벌어지거나 발열 피크 감소 등의 호전 추세를 보이지 않는 경우다. 코로나에 걸린 소아의 경우 39℃ 이상의 고열은 흔한 증상이며, 고열 자체가 위험하거나 대면 진료가 꼭 필요한 것은 아니다. 팔다리의 규칙적인 불수의적 움직임, 눈동자가 위로 돌아가는 등의 경련 증상을 보일 때, 호흡이 불편해 보이면서 쇄골 윗부분, 갈비뼈 밑부분이 움푹 들어가는 숨을 쉴 때 등은 대면 진료가 필요하다. 또 식이 섭취와 소변량이 크게 줄어들어 24시간 이상 지속되거나, 흉통이나 비특이적인 복통이 지속되거나 점점 심해질 때, 불러도 반응이 별로 없고 의식 상태가 명료해 보이지 않을 때 등이다.
△부모가 아이의 호흡곤란 증세를 어떻게 파악할 수 있나요?
-대표적인 호흡곤란의 신호는 코 벌렁거림, 쇄골 위와 가슴이 쑥쑥 들어가는 흉부 함몰, 울고 보채지 않을 때도 들리는 꺽꺽거림, 빠른 호흡과 함께 반응이 떨어지는 것 등이다. 이 경우, 즉시 대면 진료 또는 119를 통한 응급처치를 받을 필요가 있다.
△저도 확진자인데 아이 해열제를 사러 밖에 나가도 되나요?
-재택치료자는 원칙적으로 본인의 진료 등 허용된 범위(대면 진료, 재난, 응급의료, 범죄 대피 등) 이외 주거지 이탈이나 장소 이동이 제한된다. 따라서 부모도 재택치료 대상인 경우 일반의약품, 생필품 등의 구매를 위한 외출은 허용되지 않는다. 모든 가족이 확진돼 격리 중인 경우 약국에서 일반의약품 구매, 처방받은 약 등의 수령은 지인 등의 도움을 받아야 한다. 이마저 불가능할 경우 지자체(행정안내센터 등)에 도움을 요청해야한다.
△전화상담 말고 대면 진료를 받고 싶으면 어떻게 해야 하나요?
-대면진료는 외래진료센터에서 사전 예약 후 방문이 가능하다. 대면진료가 가능한 외래진료센터도 건강보험 심사평가원 홈페이지에서 확인이 가능하며, 보건소에서 안내문자를 통해 환자에게 이용 가능한 외래진료센터 사전 안내하고 있다. 이동은 도보, 개인차량(본인 운전 가능), 방역택시를 활용하고, 마스크 등의 방역 수칙을 철저히 지켜야한다.
△입원하고 싶으면 가까운 병원에 연락하면 되나요?
-모든 확진자는 재택치료가 원칙이며, 입원요인 등 재택치료가 어려운 경우에만 입원이 가능하다. 재택치료 중 호흡곤란, 의식저하 등 응급상황으로 판단되는 경우는 즉시 재택치료추진단 또는 119로 연락하면 된다.
△평소 다니던 병원 약이 잘 듣는데, 그 병원이 전화상담을 하는지 외래 진료를 하는지 어떻게 확인하나요?
-전화상담·처방 가능 동네 병·의원 정보는 네이버, 다음 등 검색 창에서 ‘코로나19 전화상담 병의원’ 입력 또는 건강보험 심사평가원 홈페이지에서 확인 가능하다. 대면진료가 가능한 외래진료센터도 건강보험 심사평가원 홈페이지에서 확인이 가능하다.
△격리는 언제 해제되나요? 어린이집은 언제부터 보낼 수 있나요?
-재택치료자(환자)의 격리기간은 검사일(검체채취일)로부터 7일이며, 7일차 밤 자정(0시)에 자동 해제된다. 어린이 집의 경우 격리해제 후 바로 등원이 가능하지만 해제 후 3일간은 자율적으로 KF94(또는 동급) 마스크를 상시착용하고 감염위험도 높은 시설의 이용 및 사적모임을 자제해야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