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지는 운영기술(OT) 보안 시장…선점 경쟁도 치열
by이후섭 기자
2020.04.05 14:36:58
스마트공장 3만개 구축…보안 솔루션 수요 증가로 사업기회 늘어나
OT 보안시장 선점 경쟁 치열…`빅3` 사업영역 확장 박차
글로벌 기업들도 경쟁 가세…파트너와 손잡고 시장 공략
[이데일리 이후섭 기자] 스마트공장 관련 운영기술(OT) 보안 시장이 커지고 있다. 정부는 오는 2022년까지 국내 중소기업의 3만개 스마트공장 구축을 목표로 하고 있고, 스마트공장 내 보안 강화를 위한 지원에도 나설 방침이다. OT보안 시장 규모가 계속 성장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국내 보안업계 `빅3`를 비롯해 여러 기업들이 시장 선점 경쟁에 나서고 있다.
5일 보안업계에 따르면 올해 주목할 정보보안 이슈로 OT 보안 위협 증가를 꼽고 있다. OT(Operational Technology) 보안은 스마트공장, 발전소, 에너지 시설 등을 운영하는 산업제어시스템(ICS)에 대한 보안을 의미한다. 한국인터넷진흥원은 스마트시티, 스마트공장, 의료 등 융합 서비스가 점차 도입됨에 따라 이를 노리는 새로운 보안 위협이 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 2월 열린 `RSA 2020` 행사에서 발표된 통계에 따르면 모든 사이버공격 중 22%는 제조업을 대상으로 이뤄지는 만큼 OT 보안의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다.
국내에서도 스마트공장이 가파르게 늘어나고 있다. 대기업 뿐만 아니라 중소기업도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하에 스마트공장 구축에 나서고 있다. 중소벤처기업부는 지난 2월 경제부처 합동업무보고에서 스마트공장 보급을 2019년 1만 2660개에서 2020년 1만 7800개, 2021년 2만 3800개, 2022년 3만개 등으로 순차적으로 늘린다는 방침을 밝혔다.
스마트공장을 구축하는 데 그치지 않고, 증가하는 사이버 공격에 대응하기 위해 보안 강화도 지원한다. 중기부는 최근 `중소기업 기술보호 강화방안`을 의결하면서 스마트공장 구축기업에 대해 보안 전문업체의 관제서비스를 제공하기로 했다. 올해 시범 운영을 거쳐 2022년까지 스마트공장 구축기업의 10%까지 지원하고, 물리적·기술적 보안시스템 구축을 의무화해 점차 확대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업계 관계자는 “주요 업체들이 스마트공장 보안관제 솔루션 및 컨설팅 등으로 OT보안 사업을 확장하고 있는 추세”라며 “국내에서는 대형 제조기업 위주로 스마트공장이 구축되고 있었는데, 중소기업까지 시장 규모가 커지면서 보안업체 입장에서는 사업 기회가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 | 안랩은 지난 2월 보안과 편의성 업그레이드한 특수목적시스템 전용 보안솔루션 `안랩 EPS 2.0`을 출시했다.(자료=안랩 제공) |
|
아직 초기 단계인 OT 보안 시장에서는 고객사를 확보하기 위한 치열한 경쟁이 벌어지고 있다. 공장이나 산업시설은 구축단계에서 보안 솔루션을 한번 도입하면 바꾸기가 쉽지 않은 만큼 시장 선점이 중요하게 여겨진다.
특수목적시스템 전용 보안솔루션 `안랩 EPS`를 제공해오던 안랩(053800)은 지난 2월 보안성과 관리 편의성을 높인 2.0 버전을 새로 출시하며 OT 보안솔루션 포트폴리오를 확대했다. 현재 안랩은 안랩 EPS를 국내 제조사 주요 설비, 국내 업체의 중국 및 동남아 현지법인 설비 시설, 중국기업 공장 등 100여개 고객사에 공급하고 있다.
통합 연구소에서 차세대 융합보안 기술을 개발해 스마트공장 등으로 사업영역 확장을 지속할 계획이며, 올 하반기 OT환경을 위한 보안관제서비스도 출시할 예정이다. 안랩 관계자는 “기존 솔루션 안랩 EPS를 기반으로 기능을 고도화하고 회사의 다른 제품과 서비스를 연계해 OT 보안체계를 제공할 것”이라며 “OT 보안 컨설팅 사업에도 적극 참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SK인포섹은 지난 2017년부터 융합보안 사업을 선언하고, OT 보안 관련 사업을 진행해 왔다. 지난해 한국산업단지공단이 주도하는 스마트 산업단지 구축사업에 참여해 융합보안 서비스를 시범적으로 제공했고, KISA의 `안전한 스마트 제조 지원을 위한 스마트공장 보안 취약점 점검` 사업 수행 기업으로도 참여해 컨설팅을 제공했다. SK인포섹은 스마트공장 보안 관련 기술을 통합관제플랫폼 `시큐디움 IoT`와 연계해 융합보안을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시큐아이도 네트워크 보안·디바이스 보안·OT 환경 가시화 및 모니터링·보안관제 등 OT 보안 전반의 프레임워크를 제공하는 `OT 보안 플랫폼`을 갖추고 있다. 지난 2월 RSA에서 해당 솔루션을 소개하며 적극적인 마케팅에 나섰고, 최근에는 인텔과 공동개발 협력을 체결하며 OT 보안, 보안관제, 가상화 보안 등도 함께 개발하기로 했다.
이외에도 마크애니는 CAD파일을 암호화해 도면으로 인한 기술유출을 방지하는 CAD 보안 제품과 스마트공장 내에서 발생할 수 있는 사고, 도난 등을 보호하기 위한 인공지능 기반 선별관제 솔루션을 보유하고 있다. 의류제조, 반도체, 설계업체, 자동차부품 제조 사 등에 보안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포티넷·쿤텍 등 글로벌 기업들도 OT 보안시장 경쟁에 가세하고 있다. 포티넷은 지난 1월 글로벌 전기·전자기업 지멘스와 OT 네트워크 보호를 위한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OT 통합 보안 솔루션을 개발하고 공동 판매에 나서기로 한 것이다. 쿤텍은 글로벌 OT 보안 솔루션 `클래로티`를 도입해 국내 시장 공략에 나섰다. 산업제어시스템 보안 담당자들을 대상으로 OT 보안 전문 교육도 진행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