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양 첫 만남' 文·金…18년 전 '악수 감동' 재현할까

by김민정 기자
2018.09.18 09:16:54

사진=한국공동사진기자단
[이데일리 김민정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18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남북정상회담을 위해 성남 서울공항에서 전용기를 타고 북한 평양순안국제공항으로 향했다. 이런 가운데 지난 5월 2일 2차 남북정상회담 이후 약 4개월 만에 다시 만난 두 정상이 어디서 첫 만남을 가질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날 오전 8시 40분께 성남공항을 출발한 문 대통령은 전용기를 타고 서해 직항로를 통해 10시께 평양 순안공항에 도착한다.

문 대통령의 첫 번째 평양 방문이기도 한 만큼 두 정상의 첫 만남 장소에 이목이 집중된 가운데 일각에서는 2000년 김대중 전 대통령의 첫 평양 방문 당시의 모습이 재연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사진=한국공동사진기자단
2000년 정상회담 당시 김 전 대통령은 순안공항에 내려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깜짝 영접을 받았다. 당시 김 위원장은 김 전 대통령이 전용기에서 내리길 레드카펫 위에서 기다리다가 악수를 나눴다. 이어 김 전 대통령은 의장대를 사열하고 환영식 행사를 마친 후 김 국방위원장과 차를 함께 타고 숙소로 향하며 예정에 없던 차중(車中) 회담을 가졌다.

이날 문 대통령이 순안공항 도착 이후 의장대 사열 등 공식 환영행사가 개최된다. 전날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은 “북측의 특성상 최고지도자가 움직이는 일정에 대해서는 공개를 하지 않도록 되어 있는 것이 관례여서 조심스럽기는 하지만 공항에서 공식환영 행사가 계획되어 있기 때문에 김정은 위원장이 직접 영접하지 않을까 그렇게 기대하고 있다”고 말한 바 있다.



이에 김 위원장도 18년 전 그날처럼 공항으로 마중나와 문 대통령을 직접 영접할 가능성이 높다.

4·27 판문점 남북 정상회담 당시 두 정상은 군사분계선(MDL)을 함께 넘나들며 분단 70년 역사에 없던 최초의 일을 만들어 냈다. 남북을 갈라놓고 마음대로 오갈 수 없었던 가상의 선 위에서 남북 정상이 악수하는 모습은 전 세계인에게 감동을 주기에 충분했다. 이날도 비슷한 감동적인 모습을 연출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문 대통령은 18~20일 평양을 방문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최소 두 차례 공식 회담을 진행한다. 문 대통령은 2000년, 2007년 과거 두 차례 평양 정상회담 때와는 달리 방북 첫날부터 실질 회담에 돌입할 예정이라고 청와대가 밝혔다.

문 대통령은 숙소로 예상되는 백화원 초대소에 짐을 풀고 오찬을 한 뒤, 오후에 김 위원장과 회담할 예정이다.